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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범 '엘' 가명은 '최은아'‥'제2의 n번방' 수사

주범 '엘' 가명은 '최은아'‥'제2의 n번방' 수사
입력 2022-09-01 07:20 | 수정 2022-09-0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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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n번방' 사건과 유사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이 또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놀랍게도 성착취범들은 과거 n번방 사건을 파헤쳤던 '추적단 불꽃'을 사칭해 미성년자인 피해자들을 유인했다고 하는데요.

    확인된 피해자만 6명입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중학교 1학년 열네살 피해자에게 SNS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당신의 사진과 개인정보가 퍼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발신자는 스스로를 '추적단 불꽃'의 활동가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유포범을 해킹할 수 있으니 유포범과 대화해달라"며, 텔레그램 대화방 주소를 보내줬습니다.

    불안해진 피해자는 '불꽃'이라는 말만 믿고 10시간가량 유포범과 대화했는데, 오히려 더 협박을 받고 50개 이상의 사진과 영상을 보냈습니다.

    [원은지/추적단 '불꽃' 활동가 (CBS 라디오)]
    "너의 친구의 페이스북을 알고 있다, 뿌리기 전에 보내라, 동이 틀 때까지 계속 피해자분을 괴롭히면서 협박하고 유포하겠다고 겁을 주면서."

    알고 보니 '불꽃'을 사칭한 발신자와 유포범은 동일 인물, 이른바 '엘'이었습니다.

    '엘'은 여성을 사칭해 접근하기도 했습니다.

    '최은아'라는 가명으로 "텔레그램에서 당신의 얼굴 사진을 유포한다는 글을 보고 알려드린다"는 메시지를 피해자에게 보낸 겁니다.

    피해자가 '유포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자 "도와주려고 알려드렸다, 왜 유포하겠냐"며 안심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피해자들을 유인한 '엘'은 일부 공범과 함께 성착취물 촬영을 강요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이나 수사망을 피하는 방법 모두 지난 'n번방' 범죄자들보다 교묘해졌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확인된 피해자는 6명, 영상물은 350개를 넘습니다.

    피해자 중에선 초등학생까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적단 불꽃'은 밝혔습니다.

    '엘'은 지난 5월경 대화방의 관전자 한 명이 일부 언론에 제보하자, 아이디 등 프로필을 또다시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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