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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 잘 내줬다"‥국회의원의 '수상한' 자랑

"허가 잘 내줬다"‥국회의원의 '수상한' 자랑
입력 2022-09-02 06:42 | 수정 2022-09-02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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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처가 회사가 관련된 '양평 특혜 의혹'과 관련해 당시 양평군수였던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수상한 발언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친분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허가를 잘 내줬다, 장모님 일로 윤 대통령이 미안해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인 지난 3월 30일.

    국민의힘 소속 양평군수 예비후보 행사에 같은 당 김선교 의원이 참석했습니다.

    '3선' 양평군수 출신으로, 지역구 역시 양평인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선교/국민의힘 의원]
    "내일 제가 대통령 당선인하고 점심 먹으러 갑니다. (당선인이) 언제든지 나한테 얘기를 해요. 왜, 처갓집도 여기고‥"

    윤 대통령이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때부터 양평군수인 자신과 연을 맺었다는 건데, 갑자기 윤 대통령의 장모 이야기를 꺼냅니다.

    [김선교/국민의힘 의원]
    "옛날에 인연도 있지만, 지청장 때 인연도 있지만, 장모님 때문에 김선교가 고생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아요, 너무나."

    이어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늘 미안해한다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선교/국민의힘 의원]
    "나하고 단둘이 있을 때는 '야, 김 의원아', 나하고 60년생이니까. '야, 김 의원 당신만 보면 미안해' 왜? 알잖아요? 허가 이렇게 잘 내주고. 대통령 후보로 나오니까 민주당에서 그냥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흔들어대고 이러다 보니까."

    윤 대통령의 장모와 관련해 언급하던 중, 민주당의 공세를 받았다면서도 자신이 '허가를 잘 내줬다'는 대목을 말한 겁니다.

    김 의원은 이같이 발언한 다음 날, 발언 내용대로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함께 당시 윤 당선인과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공흥지구 의혹의 핵심은 윤 대통령 처가 회사가 사업시한 만료인 2014년 11월 이후 미인가 상태로 공사했는데도, 양평군청이 2년 가까이 문제삼지 않았고 이후 인가 연장도 소급처리해줬다는 겁니다.

    최근 10년 간 양평군 아파트 개발사업 가운데 유일하게 윤 대통령 처가 회사에만 개발부담금을 물리지 않은 점도 논란입니다.

    [김경철/양평시민단체연대회의]
    "(김선교 의원이) 즉흥적으로 하는 발언 속에 인허가에 대한 특혜를 줬다라는 것을 실토하는 상황이 됐던 거죠."

    자신의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은 MBC와의 통화에서, "군수 시절 윤 대통령 처가 회사뿐 아니라 적법한 개발사업에는 적극 허가를 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공흥지구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실무 직원들이 처리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선교/국민의힘 의원]
    "(처가 회사로부터) 연장 신청이 들어왔을 때 이미 80% 이상 건물을 지은 상태고 그래서 내드린 걸로 안다. 저한테 보고를 한 것도 없고, 개발부담금은 제가 모르겠고‥"

    아홉 달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김선교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는 아직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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