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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풍에 쑥대밭‥1만 8천여 가구 정전

제주 강풍에 쑥대밭‥1만 8천여 가구 정전
입력 2022-09-07 07:14 | 수정 2022-09-0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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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반도 태풍의 길목인 제주도 역시 힌남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높은 파도에 해안은 쑥대밭이 돼 버렸고, 강풍에 만8천 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캄캄한 밤, 마치 조명탄이 터지듯 불빛이 번쩍입니다.

    꺼지는 듯 하던 섬광은 다시 이어집니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강풍에 고압전선이 끊어지면서 불꽃이 일어난 겁니다.

    강한 바람에 고압 전선이 끊기면서 이 일대 112가구가 정전돼 암흑 천지로 변해버렸습니다.

    태풍이 지나던 밤 사이 제주에선 만 8천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습니다.

    [김지영/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순간 저는 번개 같은 건 줄 알았거든요. 반짝반짝하면서 꺼지더라고요. 전기가 전체적으로…"

    태풍이 제주에 가장 근접한 시각.

    강한 비바람에 사람들은 걸음을 제대로 내딛지 못하고, 가게에서 나온 이들은 강풍에 몸이 앞으로 떠밀립니다.

    몰아치는 강풍에 종잇장처럼 찢어져 날리는 건물 외벽 마감재.

    소방대원이 줄에 의지한 채 안전조치에 사력을 다합니다.

    도로 곳곳에 가로수가 맥 없이 넘어지고, 아파트 건물 외벽이 떨어져 아래층 발코니를 덮치는가 하면, 해안에 묶어둔 보트는 도로까지 밀려왔습니다.

    집채 만한 파도가 다리를 집어삼킬 듯 높은 물결이 들이닥친 해안은 곳곳이 부서져 나갔습니다.

    월파방지벽은 점포를 덮쳤고, 돌덩이는 유리창을 깨고 어촌계 식당 안까지 날아들었습니다.

    [강명순/서귀포시 서귀동 해녀]
    "막 그냥 몰아치니까, 방파제 난간도 다 부서지고 그 난간들이 여기로 덮쳐서 유리창도 다 부서지고… 돌이 이렇게 올라와 본 적은 없어요."

    제주도 남쪽 가파도는 해안 콘크리트 바닥이 마치 지진이 난 듯 산산조각이 나는 등 집계된 피해만 400건을 넘습니다.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던 공항은 오전부터 여객기 운항이 재개돼 하루 동안 발이 묶였던 관광객들이 제주를 빠져나갔습니다.

    MBC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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