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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영국의 정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영국의 정신"
입력 2022-09-09 07:05 | 수정 2022-09-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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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영국의 엘리자베스 96세의 나이로 서거했습니다.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는 "여왕은 영국의 정신이었다"고 추모했고, 세계 각국에서도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영국 여왕이 여름마다 머무는 스코틀랜드의 밸모럴 궁.

    여왕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왕실 가족들이 속속 모여듭니다.

    지난 6일 이곳에서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의 임명 행사를 마지막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왕실은 발표했습니다.

    [휴 에드워즈/BBC 뉴스 진행자]
    "여왕이 오늘 오후 밸모럴 궁에서 평화롭게 서거하셨습니다."

    올해 96살의 여왕은 그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건강이 우려된다'는 왕실의 발표가 나온 뒤 약 5시간 만에 눈을 감았습니다.

    여왕의 서거 직후 영국 왕위는 올해 73살의 찰스 왕세자가 계승했습니다.

    서거 직후 영국 왕실의 궁전과 관공서에 조기가 게양됐고 궁전 문앞에 여왕의 서거를 알리는 왕실의 공지문이 붙었습니다.

    버킹엄 궁전 앞에는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켄드류/런던 시민]
    "사람들은 군주제에 대해 복잡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왕은 대단한 인물이고 수십 년 동안 이 나라의 지도자였어요."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지난 1945년 공주 신분으로 영국 육군에 입대했던 여왕은 아버지 조지 6세가 타계하면서 1952년 25살에 왕위에 올랐습니다.

    70년 간 15명의 총리와 함께 나라를 이끌며 영국 왕 가운데 최장 기간 재임했습니다.

    왕실 폐지 목소리가 커질 때도 있었지만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리즈 트러스/영국 신임 총리]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우리에게 안정감과 힘을 줬습니다. 여왕은 영국의 정신이며, 그 정신은 계속될 것입니다."

    식민지 독립과 미국의 부상으로 영국의 입지가 줄어든 가운데 여왕은 영연방 국가 50여개 국을 잇는 가교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1999년엔 한국을 방문해 안동 하회마을 등을 둘러보며 한국 전통문화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1999년)]
    "지붕 구조상 기와가 어떻게 얹혀지나요."

    세계 각국이 애도의 뜻을 표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도 "세계인이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던 최초의 영국 군주였다"며 여왕을 기렸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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