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약식회견',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논란이 되고,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최근 방식을 바꿨는데, 민감한 현안은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출근길에 태풍 피해를 길게 언급하던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특검법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제대로 된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9월 8일)]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특검법 발의하고..] 제 문제나 이런 걸 가지고 신경 쓸 그럴 상황은 아닌 거 같고요. 나중에.."
전 날 '대통령실 인적 개편' 질문에는 아예 손으로 거부 의사를 표시하며 질문을 태풍 관련으로 제한시키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9월 7일)]
"[대통령실 인적 개편이 특정라인에 좀..] 그 얘기는 제가 오늘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네. 다른 태풍과 관련된 것만 좀 질문해주십시오."
질문의 범위를 직접 제한하거나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9월 5일)]
"'힌남노'에 관한 말씀만 좀 받도록 하겠습니다. [한남동 관저 입주는..] 관저가 지금 중요한 게 아닙니다. 나중에.."
[윤석열 대통령 (7월 18일)]
"[잇단 채용 논란에...] 다른 말씀 또 없으세요? 자 오늘 하루 잘 보내시고."
[윤석열 대통령 (5월 17일)]
"[윤재순 비서관에 대해서는..] 다른 질문 없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취임 이후 약식회견에서 드러난 윤 대통령의 즉흥적 화법이나 감정적 발언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7월 5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윤석열 대통령 (6월 8일)]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뭐 도배를 하지 않았습니까."
윤 대통령이 약식회견의 형식을 유지는 하되, 사실상 축소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여름휴가 복귀 이후부터는 약식회견에 모두발언이 도입되면서,
윤 대통령의 일방적 발언은 길어진 반면 질문 갯수는 2~3개로 축소돼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당초 취지가 퇴색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점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찾는 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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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기주
국민과 소통한다더니 질문 범위까지 제한
국민과 소통한다더니 질문 범위까지 제한
입력
2022-09-13 07:32
|
수정 2022-09-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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