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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층 창문에 노인 얼굴이‥고층 벽 매달린 사연

12층 창문에 노인 얼굴이‥고층 벽 매달린 사연
입력 2022-09-14 06:46 | 수정 2022-09-1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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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에서 코로나로 봉쇄돼 12층 집 안에 갇혀 있던 한 노인이 외벽의 난간을 타고 이웃집에 가 대화를 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퍼졌습니다.

    계속되는 봉쇄에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허난성의 한 아파트.

    창문 너머로 불쑥 고개를 내민 한 노인이 집 주인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웃집 노인]
    "언제 밖을 나갈 수 있는가? <5일 지나면 봉쇄가 끝나요.> 잠도 잘 못 자겠고 허리도 아파."

    태연하게 대화를 나누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노인.

    조심히 돌아가라고 인사를 나누던 집주인은 노인이 아파트 12층 외벽의 난간을 타고 건너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집주인]
    "꽉 붙잡고 가세요! 아 우리집 12층이지."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이 봉쇄가 언제 풀릴지 알아보려고 고층 벽에 매달린 겁니다.

    ==============================

    봉쇄 조치가 내려진 우한의 한 고등학교.

    교문 앞으로 배달된 음식을 경비원이 사정없이 내동댕이칩니다.

    중국은 기숙사 학생들의 캠퍼스 밖 외출을 막았는데 이번에는 배달 음식까지 금지시켰습니다.

    [학생]
    "학교는 계속 봉쇄 중이라 교문 앞에 놓으면 학생들이 가져가는데 오늘은 무슨 이유로 못 받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당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이같은 촌극이 빚어지고 있는 겁니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한달여 만에 세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청두와 선전 등 30여개 도시에서 봉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달 넘게 봉쇄가 이어진 신장에서는 굶고 있는 주민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에 집착하는 사이 피해를 감내하는 시민들의 이야기가 SNS를 통해서나마 알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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