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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 처벌" 믿었는데‥피해자의 마지막 탄원서

"엄중 처벌" 믿었는데‥피해자의 마지막 탄원서
입력 2022-09-21 06:12 | 수정 2022-09-2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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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판사님께서 엄중한 처벌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해자의 마지막 탄원서 내용입니다.

    가해자 전주환은 오늘 검찰에 넘겨집니다.

    이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사건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연 신당역 스토킹 살인 피해자 유족 측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2년 여에 걸친 스토킹과 살인이라며 피해자의 명예 회복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재판부에 제출했던 마지막 탄원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민고은/유족 측 변호인]
    "'누구보다도 이 사건에서 벗어나고 싶은 제가, 합의 없이 오늘까지 버틴 것은 판사님께서 엄중한 처벌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히는 강하고 용기있는 분이었습니다."

    피해자가 전주환의 합의 요구를 거부한 건, 그가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전주환이 재판부에 낸 반성문에는 변명만 가득했고, 술 핑계를 대는 등 반성의 조짐이 없었다고 변호인은 전했습니다.

    전주환이 구속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선 수사기관의 잘못을 따지고 싶진 않다면서도 앞으로 다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민고은/유족 측 변호인]
    "수사기관과 법원에서 사건을 처리할 때 사건에 있는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도 헤아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생전에 아무에게도 이 사건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고, 가족들에게 끼칠 걱정을 염려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잘못된 사실관계가 보도됐고, 고인의 죽음을 이용하려는 시도도 보인다며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전주환은 오늘 보복살인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넘겨집니다.

    지금까지 조사에서 전주환은 계획적 범행을 거의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통공사의 내부 회계 전산망을 통해 피해자 주소지를 알아내 4차례 찾아간 점 등 최소 한 달 전부터 범행을 준비한 증거들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한편 전주환이 교통공사에 입사하기 전에 음란물 유포죄로 처벌받은 사실도 드러났는데 2018년 당시엔 성범죄가 입사 결격사유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직위해제된 직원의 내부망 접속을 차단하고, 역무원들의 단독 근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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