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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청년 명의로 '50억 원'‥금융기관 간부가 주도

가출 청년 명의로 '50억 원'‥금융기관 간부가 주도
입력 2022-09-21 07:32 | 수정 2022-09-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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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금융기관 간부가 가출 청년들을 모아 이들의 이름으로 불법대출을 받은 뒤 50억원을 가로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원룸 주택입니다.

    여기 저기 널린 옷가지와 침대들.

    가출한 20대들의 공동 생활공간인 이른바 '가출팸'입니다.

    [경찰]
    "같이 있던 걔 누구야 여자애. <000요.> 걔랑 같이 나가네."

    그런데 이 청년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천, 수억원 짜리 주택을 갖게 됐습니다.

    같은 가출팸 동료가 대출을 받아 '생활비로 쓰자'며 명의를 가져간 게 화근이었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지적장애인도 있었습니다.

    [피해자]
    "저 매매는 1억3천4백만 원을 (사기당)했고요. 저는 이 중에서 제일 피해가 큰데 전세도 같이 해서 전세금 1억 7천만 원이거든요."

    모집책이 가출청년의 명의를 모아 오면 계약서를 위조해 은행 대출을 한 뒤 공인 중개사나 시행사로부터 받은 미분양 주택을 계약하게 한 겁니다.

    주택 한 채로 수천 만원에서 수억원씩 중복 대출도 받았습니다.

    대출 사기를 총 지휘한 것은 제2 금융권 현직 간부인 40대 박 모 씨.

    은행이 전세 대출을 할 때 중복대출 여부를 잘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이 50억 원이나 됐습니다.

    경찰은 박씨 일당 4명을 구속하고 관련자 44명을 입건하는 한편, 피해액 가운데 12억 원을 추징보전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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