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주앉은 한일‥"관계 개선 공감대"

◀ 앵커 ▶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가 현지에서 약식회담을 했습니다.

◀ 앵커 ▶

한일 정상이 마주 앉은 건 약 2년 10개월만인데요.

뉴욕 현지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기주 기자, 회담 성사로 진통을 겪었는데 결국 만났군요?

◀ 기자 ▶

네. 어젯밤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은 한일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일관했었는데, 오늘 새벽, 뉴욕에서 결국 두 정상이 만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1대1로 회담한 건 이번이 처음이고요,

한일정상회담은 지난 2019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아베신조 전 총리 사이에 이뤄진 지 약 2년 10개월 만입니다.

오늘 회담은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회의장 근처로 윤 대통령이 찾아가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당초 우리 측의 섣부른 회담성사 발표와 일본 측의 불쾌감 표시, 그리고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해결 부담 등으로 대통령실은 회담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매우 조심스러워 했었는데요.

대통령실이 우리 언론에는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회담이 무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우 애를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있는 건물로 입장하는 모습과 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을, 한국 취재진은 없는 상태에서 일본 기자들만 취재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회담은 새벽 1시 23분부터 약 30분간 진행됐습니다.

◀ 앵커 ▶

오랜만에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지 관심입니다.

과거사 문제나 관계 개선에 대한 메시지가 있었습니까?

◀ 기자 ▶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당국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안이 무엇인지 언급하진 않았지만 두 나라 사이 가장 큰 현안 중 하나가 과거사 문제인만큼, 강제동원 문제가 언급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또 두 정상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고, 이 문제를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는데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앞으로도 소통을 계속해나가기로 약속했다고 공개돼, 본격적으로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됩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한일간 여러 갈등들이 존재함에도 두 정상이 만나서 갈등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데 오늘 회담의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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