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시가 주최하는 역사문화 행사, '정동야행'이 지난 주말 열렸습니다.
그런데 전근대 역사를 체험하자며, 일본 헌병과 일왕 옷을 빌려주는 행사가 열린 게, 뒤늦게 알려져 논란입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을밤 정동길을 걸으면서 덕수궁과 박물관 등 역사문화 시설을 돌아보는 정동야행.
코로나19로 한동안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열리면서 많은 시민들이 찾았습니다.
그런데 의상을 빌려주는 환복소에 일본 헌병 옷과 일왕 옷이 걸려있고, 한번 빌려 입는데 2만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우리나라 개화기 역사를 체험하자는 취지인데, 역사적 아픔과 관련된 의상을 비치해 대여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서울시가 마련한 행사라는 점에서 비판이 컸습니다.
[20대 시민/제보자]
"기업에서 주최한 게 아니라 서울시에서 역사적 의미를 돌아보자는 의미로 (한 건데), 버젓이 전시하고 빌려준다는 게 이해가지 않아요."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독일 나치 군복을 대여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일본 중심의 '천황' 단어를 사용한 것도 문제"라는 등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실제 일왕 옷은 한 차례 대여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 측은 "대여업체가 계약사항과 달리 무단으로 대여 의상을 추가했다"며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관리 감독에 소홀했던 점은 인정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현장점검 의무는 있는 거잖아요?> 현장이 복잡하고 안전관리에 신경 쓰다 보니까. (점검을) 소홀히 한 건 인정하는 거죠."
행사 대행업체 측은 "대여업체가 수익을 위해 문제의식 없이 진행한 것 같다"며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도 광화문광장에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포스터가 설치돼 논란이 일자 서울시가 전시를 조기 철거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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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지윤수
'일제 순사' 옷 입고 정동길을?‥"감독 소홀"
'일제 순사' 옷 입고 정동길을?‥"감독 소홀"
입력
2022-09-2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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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9-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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