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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깁기·조작 없었다"‥148개 언론사 보도

"짜깁기·조작 없었다"‥148개 언론사 보도
입력 2022-09-27 06:22 | 수정 2022-09-2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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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권은 MBC가 민주당과 유착해, 대통령의 발언을 짜깁기하고 왜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MBC의 보도가 나가기 전에, 이미 비속어 동영상이 퍼져있었고, 민주당은 이걸 인용해, 보도에 앞서 발언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건, 우리 시간으로 지난 22일 오전 6시 10분쯤입니다.

    해당 영상은 오전 6시 28분부터 지상파와 종편 등 국내 12개 방송사에 똑같이 송출됐습니다.

    그런데 오전 9시쯤부터, 화면 상단에 '반디캠'이라고 적힌 8초짜리 비속어 발언 영상이 국회 보좌관들과 기자들의 단체 대화방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반디캠 동영상을 누가 만들어 유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건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이 공식적으로 보도하기 전, 이미 정치권에는 반디캠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김동하 전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대변인이 MBC 보다 먼저 SNS에 해당 영상을 올릴 정도로 정치권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윤 대통령 발언을 확인한 시각이었습니다.

    민주당은, 언론사가 아니라 떠돌고 있던 동영상을 통해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을 확인했다며 정언유착 주장이 허위라고 밝혔습니다.

    MBC는 대통령실의 보도 제한이 풀린 9시 39분으로부터 28분이 지난 10시 7분, 온라인을 통해 윤 대통령 발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여당은 MBC의 '바이든' 자막을 짜깁기이자 조작이라고 문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언론사가 비속어 동영상에 나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MBC와 같거나 유사하게 보도했습니다.

    KBS는 오전 10시 33분 온라인 기사로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써가며 바이든이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고 SBS도 정오쯤 바이든의 이름을 동영상 제목에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MBC 취재에 의하면 22일 하루에만 윤 대통령이 미국 국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했다고 기사화 한 언론사만 148곳에 달합니다.

    MBC의 자막이 왜곡이라고 판단했다면 어느 언론사도 '바이든 자막'을 붙이지 않았겠지만,

    TV조선과 MBN, JTBC 등 대다수 종편들 역시 일제히 저녁 뉴스에 '바이든' 자막을 붙여 방송했습니다.

    [TV조선 뉴스9 방송 영상 (지난 22일)]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나…"

    12개 언론사로 구성된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은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취재 과정에서 어떤 짜깁기나 조작도 없었다"며 "특정 방송사를 공격하고 음해하려는 시도를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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