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시비 끝에 남성 두 명이 이웃집 여성을 심하게 폭행한 사건, 보도해드렸습니다.
피해자가 당시 상황을 자세히 털어놨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일, 인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이웃집 남성들에게 폭행을 당해 뇌출혈 등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은 김모 씨(가명).
사건 한 달 만에 취재팀과 만난 김 씨는 여전히 병원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고, 정신과에서 심리 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김 모 씨(가명)/피해자]
"마지막으로 기억이 나는 순간에는 죽는구나라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 나 죽는구나 하고 이제 거의 유언 비슷하게 해당 피의자들에게 '죽는다 앰뷸런스 불러'라고 했어요."
김 씨는 사건이 알려진 뒤 가해자 중 한 명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 더 충격을 입었습니다.
스스로를 '사건 당사자'라고 밝힌 이가 "폭행은 잘못이지만 여성이 먼저 빌미를 제공했고 여성도 분명히 친구를 때렸다"고 주장한 겁니다.
"자신은 친구와 술을 마시다 12시쯤 잠들었는데 새벽 1시쯤 복도에서 나는 소리에 깼고, 여성이 먼저 자신의 친구를 두 손으로 밀쳤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이 입수한 CCTV를 보면 외출복 차림의 남성 두 명이 집으로 돌아온 건 새벽 1시 37분이었습니다.
껑충껑충 뛰는 모습에, 김 씨를 향해 손을 흔들기까지 했습니다.
시비가 붙기 시작한 건 7분 뒤인 1시 44분.
택배물을 집어던진 김 씨가 남성에게 다가가자 흰 옷의 남성이 밀어내는 모습이 잡혔고 이후 몸싸움이 8초 가량 이어지다 남성의 본격적인 구타가 시작됐습니다.
[김 모 씨(가명)/피해자]
"주먹인지 손바닥인지 판단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 어쨌거나 두부에 강력한 충격이 있었고 그 이후부터는 계속 폭행을 당한 것이죠."
김 씨가 저항하자, 남성은 더 강한 폭행으로 제압했고 주저앉은 뒤에도 계속 때렸습니다.
또 다른 남성은 세 차례에 걸쳐 김 씨의 머리를 강하게 벽에 충돌시키는 모습이 잡혔는데, 이를 두고 "자신의 옷을 잡는 여성을 떼어내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건 후 김 씨는 병원에 3주 간 입원했다가 퇴원한 뒤, 가해자들을 피해 외부 숙소를 전전하다 결국 이사까지 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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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유경
"머리에 강한 충격‥유언하듯 구급차 불러"
"머리에 강한 충격‥유언하듯 구급차 불러"
입력
2022-10-0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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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0-0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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