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비속어 파문에 대해 MBC를 고발한 것을 두고 해외 언론들은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요.
미국의 유명 외교전문지는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이라고 밝혔고, 세계 최대 언론인단체인 국제기자연맹은 "언론에 대한 전형적인 협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장슬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실과 여당이 한국의 방송을 협박하고 있다" 미국의 외교 안보전문지인 '디플로맷'의 기사 제목입니다.
디플로맷은 먼저 윤 대통령의 발언 보도와 대통령실의 해명을 상세히 전하면서,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는 설명은 명확하지도 문법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전국 듣기 평가 테스트가 시작됐다"며 한국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고 대통령실이 이를 처음 보도한 MBC에만 보도 경위를 묻는 공문을 보낸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MBC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여당이 MBC 구성원 4명을 검찰에 고발한 사실도 전했는데,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유'를 21번이나 언급하고, 지금은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도 '윤 대통령 모욕발언으로 파문'이라는 기사에서 "대통령실측이 부자연스러운 해명을 하면서, 오히려 폭언을 보도한 매체를 비난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는데, 이 기사는 일본 내 여러 언론이 받아 실었습니다.
일본의 6대 주요 일간지로 꼽히는 도쿄신문의 서울지국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MBC에 대한 고발은 "상식적으로 어색"하며 "협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이사카 조/도쿄신문 서울지국장 (어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권력자가, 권력기관이 그렇게 여당이 다른 방법으로, 방식으로 반론해야하는데, 고발하거나 그것은 협박이잖아요."
앞서 국제기자연맹 IFJ는 공식 SNS를 통해 "언론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것은 전형적인 협박이자 언론 자유 침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앙토니 벨랑제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은 보도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며, 언론인들을 은폐를 위한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기자연맹은 전 세계 140여 개국 60만 명의 언론인이 가입한 세계 최대 언론인 단체입니다.
MBC뉴스 장슬기 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장슬기
외신·언론단체 "MBC 고발은 언론 협박"
외신·언론단체 "MBC 고발은 언론 협박"
입력
2022-10-04 06:20
|
수정 2022-10-04 06:2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