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우리 방산 무기가 주목받고 있지만, 기술 국산화가 덜 돼, 계약을 따내고도 온전히 이익을 못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K-9 자주포의 사례를 정동훈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영국의 밀브룩 군용차량 주행 시험장.
언덕 너머에서 길쭉한 포신이 보이는가 싶더니, 육중한 자주포 한 대가 위용을 드러내고, 구불구불 비포장 산길도 거침없이 내달립니다.
기존 K-9 자주포들을 대체하려고 개발 중인 최신형 모델 K-9A2입니다.
현재 기술 개발을 위한 시제품 딱 한 대만 생산돼 있는데, 야외 기동을 언론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신형 자주포 도입을 추진 중인 영국 수출을 노리고, 현지 전시회에 참가한 겁니다.
K-9A2에 적용된 핵심 신기술은 자동 장전.
표적확인후 발사 버튼만 누르면, 로봇팔이 포탄은 물론, 포탄을 날려보내는 장약도 자동 장전합니다.
발사속도는 1.5배 빨라지고, 승무원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데, 기동성을 높여 주는 고무궤도에 최첨단 전자전 장비도 탑재됩니다.
그런데, 개발 속도가 문제입니다.
당초 내년부터 시작하기로 한 이른바 '체계개발' 예산은 한 푼도 반영이 안 됐고, 그나마 별도 인프라 구축비 25억여 원은 기재부 심의에서 전액 삭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업 타당성 조사가 안 끝났다는 이유인데, 개발이 늦어질 경우, 오는 25년 영국에 이어 미국 수출 도전에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상임연구위원]
"계속 최강자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성능 개량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미 무인화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앞다퉈 자주포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
자칫 명품 자주포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단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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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정동훈
예산 깎인 신형 자주포‥기술개발 차질 우려
예산 깎인 신형 자주포‥기술개발 차질 우려
입력
2022-10-0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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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0-0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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