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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줄 알았다"‥위험천만 궁도장

"죽는 줄 알았다"‥위험천만 궁도장
입력 2022-10-07 07:36 | 수정 2022-10-0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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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궁도장에서 날아온 화살들 때문에 농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한 궁도 동호회가 이용하는 궁도장인데, 최근 사용 중지 처분을 받았는데도 일부 회원들은 계속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종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남 하동의 한 농촌 마을 궁도장.

    최근 밭일을 하던 한 농민은 갑자기 화살 한 대가 바로 옆으로 날아와 자칫 큰 사고를 당할 뻔 했습니다.

    [부영희/하동군 고전면]
    "비닐을 씌우는데 화살이 왜 날아옵니까? 내가 죽어야 (궁도장 운영) 안 하는 겁니까? 화살이… 내가 죽어야 안 해요? 이건 아니잖아요."

    화살이 수시로 농지로 날아든다는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김종덕/하동군 고전면]
    "내가 만약 당하면 증거가 있어야 돼요. 그래서, 내가 모은 게 이렇게 모아 놨어요. 없애기도 많이 없앴어."

    쓰레기 박스를 뒤졌더니, 깨진 소주병과 먹고 버린 맥주 캔이 쏟아져 나옵니다.

    궁도 동호회원들이 음주 상태에서 활을 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종희/하동군 고전면]
    "술병이 있고 술상자가 있는 걸 보니까 술을 마신 것 아닌가‥그러니까 화살을 정상으로 쐈으면 옆으로 사방팔방으로 날아가겠느냐 이 말입니다."

    궁도장은 결국 하동군으로부터 지난달 23일 사용 중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회원들은 궁도장을 계속 드나들었습니다.

    [조상재/'고현정'(궁도장) 동호회장]
    "계속 연습을 해야 되는데 사실은 쏘지도 못하고 와서 저녁에 잠깐 쉬었다가‥그러다 보니까 불도 켜 놓으니까 주민들이 활을 쏜다(고 의심했습니다.)."

    심지어 이 궁도장은 지난 2004년 국토교통부 땅에 허가를 받지 않고 지어진 불법 건축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하동군은 사용 중지에 이어 궁도장 폐쇄까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종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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