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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실패"‥'이중화' 조치 소용 없었다

"치명적인 실패"‥'이중화' 조치 소용 없었다
입력 2022-10-20 06:18 | 수정 2022-10-2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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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 프로그램은 '이중화' 조치가 돼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걸 다루는 개발자 도구는 판교 한 곳에만 있어서 사실상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카카오는 전체 서버 9만대 가운데 판교 데이터센터에 3만2천대가 있었다며, 판교에 전적으로 의존한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개발자 도구가 판교 한 곳에만 있었습니다.

    여기 전기가 끊기자, 개발자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 겁니다.

    [홍은택/카카오 대표]
    "주요 서비스 응용 프로그램은 대부분 이중화가 돼 있는데 그걸 다루는 작업 도구가 이중화 안 됐다는 게 서비스 아키텍처(구조) 상에서 저희가 치명적인 실패라고 생각을 하는 거고요."

    데이터센터의 재해복구 대비 수준은 네 등급으로 나뉩니다.

    한 곳이 완전 마비돼도, 똑같은 데이터센터를 더 갖고 있어서 서비스 중단이 없는 '미러사이트'가 1등급.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훈련을 1년에 한 두번씩 합니다.

    비상시 백업 데이터센터를 가동해 3-4시간 안에 서비스를 복구하는 '핫사이트'가 2등급.

    네이버나 국내 은행, 증권, 카드사들이 이 수준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IT 기업들은 한참 못 미칩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이런 재해가 일어나는 것 중에 제일 흔한 게 화재거든요. 결국은 대처 시나리오를 다 만들고 대처 시나리오에 따라서 우리가 소방 훈련을 하듯이 훈련을 다 해놨었으면 이런 일들이 안 벌어졌죠."

    카카오는 뒤늦게 안산에 짓고 있는 서버 12만대 규모의 자체 데이터센터의 재난 대비를 최고 수준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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