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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부 주최 추념식‥"진상규명 과제 남아"

첫 정부 주최 추념식‥"진상규명 과제 남아"
입력 2022-10-20 06:26 | 수정 2022-10-2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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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가 폭력으로 인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던 여순사건.

    올해 초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74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가 주최한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단상 위에 하나, 둘 국화가 놓여지고,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여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유족을 대표해 마이크 앞에 선 백발의 노인은 가족을 떠나보낸 70여 년 전 그날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명자 / 여순사건 유족]
    "아버지 목에 총탄 자국이…차마 이럴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지난 1948년, 여수에 주둔하던 14연대가 정부의 4·3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시작된 여순사건.

    이번 추념식은 올해 초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고 74년 만에 정부가 주최하는 첫 행사입니다.

    [이규종 / 여순전국유족총연합 상임대표]
    "추념식을 해준다는 것은 국가가 이 일(여순사건)을 인정해 준다. (앞으로는) 국가 기념일로 지정이 돼야겠죠."

    이달 초, 정부는 여순사건과 관련해 45명의 희생자와 214명의 유족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합당한 보상이라든가, 희생을 추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업이라든가 기념행사, 이런 것들을 (추진하겠습니다.)"

    하지만, 유족에 대한 지원과 억울함을 풀어줄 직권재심을 위한 법 개정 작업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고, 일부 유족들은 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에 피해 신고조차 꺼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사인력도 모자라 직권조사가 취소되기도 하고, 진상규명 위원회에는 상임위원 조차 없습니다.

    [주철희 / 여순사건 진상규명위원회 소위원장]
    "5.18 진상규명위원회, 진실화해위원회처럼 직제가 확대되지 않고는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이 요원할 수 있다."

    한편, 여순사건 진상규명위원회는 다음달 2차 유족 및 피해자 결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문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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