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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장영

한국서 만난 러시아-우크라 연인‥안타까운 이별

한국서 만난 러시아-우크라 연인‥안타까운 이별
입력 2022-10-24 07:24 | 수정 2022-10-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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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

    영화 속 대사처럼 한국에 공연을 온 우크라이나 여성과 러시아 남성이 연인이 됐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공연이 끝나면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는 각자의 조국으로 떠나가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장 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화려한 의상을 입은 댄서들이 음악에 맞춰 선보이는 군무를 선보입니다.

    동유럽 출신 퍼레이드 연기자 25명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출신이 각각 11명입니다.

    두 나라가 전쟁 중이지만 이곳에 온 청년들의 얼굴엔 항상 웃음이 가득합니다.

    이 중 우크라이나 여성 연기자인 이리나와 러시아 남성 연기자인 알렉스는 함께 공연을 하다 연인이 되었습니다.

    8개월 전 러시아 침공이 시작될 때 함께 사랑도 시작된 겁니다.

    하지만 이리나는 한국에서의 생활을 즐겁게 얘기하다가도, 전쟁과 고국 이야기가 나오면 얼굴이 굳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리나 (23세)/우크라이나]
    "(고향 헤르손에)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여동생이 있는데 걱정됩니다.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료 남성 연기자들은 전쟁 때문에 한국에 오지 못했습니다.

    알렉스는 자신의 조국이 연인의 나라를 침공했다는 사실이 매번 버겁지만, 공연이 끝나면 귀국해 전쟁터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알렉스 (29세)/러시아]
    "전쟁에 대해선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뉴스도 보지 않습니다."

    이들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고성군은 22명 모두를 명예군민으로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알렉스와 이리나는 이달 말 한국 공연이 끝나면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 기약 없는 이별을 견뎌내야 합니다.

    MBC뉴스 장 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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