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사고현장은 폭이 불과 4미터 남짓한 골목이었습니다.
이태원대로와 번화가를 잇는 이 좁은 길에 인파가 빽빽하게 몰려든 상황에서 사고가 났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른 이태원.
지하철6호선 이태원역 이용객이 13만 여명으로, 전날보다 2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초저녁만 해도 걸어다니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고 사람들이 더욱 몰려들자 상황이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마치 물결이 치듯 앞뒤 사람에 떠밀려 움직이는 상황이 됐고, 곳곳에서 비명이 들렸습니다.
"진짜 와, 떠밀려 다니겠다. 이번에 최고 많은데 오늘?"
사고는 이태원 지하철역에서 나와 이태원 최고 번화가인 세계음식거리로 올라가는 해밀톤 호텔 옆, 길이 40미터 골목에서 발생했습니다.
폭도 불과 4미터 안팎, 가장 좁은 폭은 3미터 정도에 그치는 좁은 골목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몰려 이동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심상치 않다는 말이 사고 전부터 나왔습니다.
"와, 미쳤다, 미쳤다. 이거 사고 나겠는데."
게다가 경사까지 심한 비탈길이었고 사고 당시엔 미끄럽기까지 했습니다.
"진짜 실화야 이거? 실화냐고?"
이런 상황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시작되자 현장은 금세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피하려고 버텨도 역부족이었습니다.
[목격자]
"저도 넘어졌어요. 제 왼발에 물컹한 게 느낌이 감지가 됐어요. 사람들은 그때 쓰러져 있었어요. 밟으면 안 되니까, 그걸 피하려고 하다가 저도 중심을 잃고 넘어졌어요."
순식간에 사람들이 뒤엉키고 깔리면서 곳곳에서 절박한 구조요청이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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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손병산
좁은 골목에 통제불능 인파 몰려
좁은 골목에 통제불능 인파 몰려
입력
2022-10-31 06:13
|
수정 2022-10-3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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