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렇게 참사 한참 전부터 신고한 시민들은 구체적으로 필요한 조치들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실상 방관했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첫 신고가 들어온 오후 6시 반.
같은 시간 한 제보자가 촬영한 영상입니다.
사고가 벌어진 골목은 이미 인파가 가득 차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김현주 / 현장 촬영 제보자]
"6시 반이었거든요. 그런데도 너무 이렇게 사람이 많아서 무슨 일이 나겠다…"
이때 112에 전화를 건 최초 신고자는
"경찰이 통제해서 인구를 좀 뺀 다음에 안으로 들어오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골목의 입구를 막아 사람들이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한 겁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은 "출동해서 확인해보겠다"고 답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목격자]
"이번에는 행사가 이상할 정도로 이해가 안 간다, 다른 행사 때는 경찰들이 통제했는데 이번 행사에는 골목에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예요."
상황이 더 위험해진 밤 9시 7분.
참사가 시작되기 약 1시간여 전이었는데, 이때 112 신고자도 구체적인 대책을 제안합니다.
"사람이 다 일방통행할 수 있게 통제 좀 부탁드린다"는 거였습니다.
이어진 신고에서도 "길을 어떻게든 해달라", "빨리 와서 인원 통제를 해달라"는 등 경찰의 통제 방법을 구체적으로 주문하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무려 10번째 신고에서도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냐"고 물었고, 참사 4분 전 접수한 11번째 신고에서도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이 같은 대응이 반복되자 답답해진 한 신고자는 "영상 찍어 놓은 것이 있는데 보내드릴 방법이 있냐"고 묻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조치한 건 11건 가운데 4건 뿐이었고, 6건은 전화상담 후 종결, 나머지 1건은 어떻게 처리됐는지 불명확했습니다.
구체적인 현장 상황을 전하며 간절히 경찰의 도움을 호소했던 신고자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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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배주환
"진입 통제·일방통행" 호소했는데‥응답 없었다
"진입 통제·일방통행" 호소했는데‥응답 없었다
입력
2022-11-0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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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1-0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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