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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같은 아들이었는데"‥쓰지 못한 용돈

"보물 같은 아들이었는데"‥쓰지 못한 용돈
입력 2022-11-03 06:48 | 수정 2022-11-0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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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실물 보관센터에는 발인을 마치고 온 유가족과 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그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희생자의 물건들은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인을 잃은 시계 속 시간은 계속 흐릅니다.

    아들의 신발을 한 짝씩 품에 꼭 안고 나온 어머니와 아버지.

    슬픔은 울분으로 바뀌었습니다.

    [고 이지한 배우 어머니]
    "어떡해요! 한덕수 국무총리 아들이 112에 전화했으면 수백명의 경찰들이 동원됐겠죠. 일반 사람들이 전화한다고 112가 무시해!"

    배우의 꿈 하나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온 아들.

    드라마 데뷔를 하게 됐다며 좋아하던 마지막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고 이지한 배우 어머니]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시체로 왔어요 그래서 내가 인공호흡을 했는데 안 일어나... (우리 아들) 너무 예쁘거든요. 내 보물이거든요..."

    꼭 잡고 같이 걷다 놓쳐버린 남자친구의 손.

    [생존자]
    "제가 깨어나고 남자친구를 발견했을 때 이미 손 색깔이 변해있었는데 제가 최대한 살리려고 그랬지만 이제... 못 깨어났습니다."

    돌아온 건 그의 신발 뿐입니다.

    애써 담담하려 했는데, 이내 죄책감이 밀려듭니다.

    [생존자]
    "같이 돌아오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고요.가족 분들도 너무 슬퍼하셔서 너무 미안합니다..."

    동생의 가방에서 그날 아침 쥐어준 용돈을 발견한 오빠와...

    홀로 돌아온 친구는 넋을 잃었습니다.

    [유가족]
    "용돈 줬는데.. 못 쓰고 죽은 것 같아요."

    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픈 그날의 물건들이지만, 떠난 이의 흔적을 거두려는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유실물 보관소의 문은 오는 6일까지 열려있을 예정입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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