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현인아

[기후환경 리포트] 1.5도 목표 중환자실에‥기후 재난은 누구 책임인가?

[기후환경 리포트] 1.5도 목표 중환자실에‥기후 재난은 누구 책임인가?
입력 2022-11-14 07:37 | 수정 2022-11-14 07:43
재생목록
    ◀ 현인아/기자 ▶

    제27차 UN 기후변화 총회가 지난 6일, 이집트의 휴양도시「샤름 엘 셰이크」에서 개막됐습니다.

    기후변화 총회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지금 지구가 아픈데, 아픈 지구를 치료하기 위한 회의입니다.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려면 먼저 증상을 잘 알아야 하겠죠?

    병원에 가면 체온과 혈압, 혈당을 재고 필요하면 내시경과 정밀 검사를 하듯이, 지구에 대해서도 과학자들은 똑같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 지구는 얼마나 아프고, 지구의 체온과 혈압, 혈당은 어떤 상태일까요?

    19세기 말부터 5년 단위로 지구의 평균기온을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파랗던 지구가 노란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뀝니다.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5년간 평균기온은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이 영상은 인공위성이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입니다.

    2천년대 초만 해도 옅은 노란색을 띠던 화면이 짙은 주황색으로 뒤덮였습니다.

    마지막 이산화탄소 농도는 417ppm으로 역대 최고입니다.

    ◀ 리포트 ▶

    급증하는 기온과 온실가스 농도와 반대로 급격히 감소하는 것도 있습니다.

    인공위성이 북극 그린란드의 얼음 질량을 관측한 그래프입니다.

    관측이 시작된 2002년 이후 약 5천 기가톤 즉 5조 톤의 얼음이 사라졌습니다.

    올해 그린란드에서는 처음으로 9월에 눈이 아닌 비가 내렸습니다.

    기후변화에 비교적 잘 버티던 남극의 얼음도 붕괴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짙은 붉은색 영역이 얼음이 급속히 사라지는 지역입니다.

    20년 만에 2조3천억 톤 이상이 남극 얼음이 사라졌습니다.

    올해는 알프스 빙하가 녹는 속도도 2003년보다 빨라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사라진 얼음은 바닷물이 되거나 대기 중의 수증기가 됩니다.

    바닷물이 늘어나면 해수면이 상승해 해안 저지대가 침수됩니다.

    수증기가 늘어나면 비가 올 때 폭우 위험이 급증합니다.

    그렇게 한 곳에 비를 쏟아부으면 다른 곳은 오히려 비가 부족해져 심각한 가뭄이 발생합니다.

    이것이 2022년 현재 지구의 건강진단 결과와 주요 증상들입니다.

    지구의 건강 지표는 계속 나빠지기만 하고 있고, 지구에 사는 인간의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지구와 지구 의 주민들을 위해 세계는 지금 아프리카 북부 이집트에서 27번째 기후변화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 현인아/기자 ▶

    첫번째 기후변화 총회는 1995년에 베를린에서 개최됐습니다.

    이후 매년 열리고 있는데, 가장 유명한 회의는 3차와 21차 회읩니다.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3차 총회에서 유명한 ‘교토의정서’가 채택됐고요.

    2015년 파리에서 열린 21차 회의에서 역사적인 ‘파리협약’이 체결됐습니다.

    교토의정서는 일부 선진국 중심의 온실가스 감축 협약이었지만요.

    파리협약은 대다수 국가가 참여하기로 한 협약입니다.

    목표는 지구온난화 한도를 2도 이내,그러나 가급적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겁니다.

    이후 2018년 우리나라 인천에서 유엔 특별보고서를 발표했고요.

    여기서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내로 막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했습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 줄이고 2050년에는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 세계가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목표가 바로 이겁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떻게 됐을까요. 이 그래프에서 막대의 높이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막대의 색은 지구의 기온을 나타내는데요.

    두 차례 역사적인 기후변화 협약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농도는 늘고 지구는 더 더워졌습니다.

    ◀ 리포트 ▶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온실가스는 계속 늘고 지구의 기온은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구는 기후 파국을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향해 빠르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이번 기후변화 총회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세계가 합의한 약속 즉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절반으로 줄이도록 하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고 가난한 나라에 집중되는 기후 재난에 대한 지원입니다.

    예를 들어 파키스탄은 지난 8월 성경에나 나올법한 대홍수로 1,700명이 숨지고 전 인구의 15 퍼센트인 3,300만 명이 수해를 입었습니다.

    파키스탄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도 안 되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나라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파키스탄 일각에서는 그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았던 나라들,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0개국이 재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11위,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위입니다.

    우리나라가 파키스탄의 수해에 얼마나 책임이 있을까요?

    아프리카를 휩쓰는 대가뭄,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물에 잠기는 나라도 있죠.

    만약 우리나라가 책임이 있다면 얼마를 내야 할까요?

    기후환경리포트였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