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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인터뷰] 이란 '반정부 시위' 확산‥아이사에게 '히잡'이란?

[투데이 인터뷰] 이란 '반정부 시위' 확산‥아이사에게 '히잡'이란?
입력 2022-11-18 07:39 | 수정 2022-11-1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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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 인터뷰> 시간입니다.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면서 수백 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1년째 유학 중인 이란인 아이사씨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아이사/이란 유학생 ▶

    안녕하세요.

    ◀ 앵커 ▶

    아이사 씨 1년째 유학 중이라고 들었는데요. 소셜 미디어를 보니까, 이란과 관련해 확산되고 있는 영상이 있더라고요. 화면에 지금 나오는데요. 이란 경찰들이 테헤란의 한 지하철역에서 여성들을 향해 총을 쏘고 폭력을 휘두르는 듯한 모습이 담겼어요. 혹시 보셨나요?

    ◀ 아이사/이란 유학생 ▶

    봤습니다. 공안 사람들에게 총을 맞는 영상을 보는 것이 좀 슬펐습니다. 그런데 심지어 병원이나 대학교에서도 이렇게 경찰이 학생들한테 총을 쏘거나 아니면 때리거나 죽이는 거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 현실은 이 영상보다는 더 무섭습니다.

    ◀ 앵커 ▶

    이번 시위가 히잡에서 시작된 거잖아요. 먼저 준비한 영상부터 보시죠.

    ===============

    히잡을 벗은 채 얼굴을 드러낸 이란의 유명 여성 배우.

    "여성, 삶, 자유"를 외치며 거리로 나선 시위대.

    지난 9월 '히잡 미착용' 여성의 의문사가 발단이 된 반정부 시위.

    "독재자에게 죽음을! 독재자에게 죽음을!"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

    인권단체 IHR "시위 중 최소 326명 사망"

    시위 참가자에게 사형 선고한 이란 사법당국.

    ◀ 앵커 ▶

    이란에서는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이슬람 성직자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집권하면서 여성의 히잡 착용이 의무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아이사 씨도 이란에 있을 때 쭉 히잡을 쓰고 다녔던 건가요?

    ◀ 아이사/이란 유학생 ▶

    네. 히잡은 이란의 법이며 무슬림 아니라도 꼭 착용해야 돼요. 저도 6살 때부터 히잡을 쓰고 학교에 다녔습니다. 따르지 않는 여성들은 학교에 다니거나 직장을 구할 수 없습니다. 이란에 여행하는 외국인들도 히잡을 착용해야만 이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앵커 ▶

    아이사씨에게 히잡은 어떤 의미일까요?

    ◀ 아이사/이란 유학생 ▶

    감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제 히잡은 여성들의 선택이 아니지만, 우리에게 강요됐습니다. 죄수들은 자유를 원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차이점은 이란 여성들이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자유를 빼앗겼다는 것입니다.

    ◀ 앵커 ▶

    외국에 나가서도 히잡을 써야 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히잡을 안 써도 괜찮은가요?

    ◀ 아이사/이란 유학생 ▶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면, 히잡을 쓰지 않더라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슬람 공화국을 대표하는 배우나 운동선수들은 히잡 없인 행사에 참석할 수 없습니다.

    ◀ 앵커 ▶

    이란에서는 여성 복장을 단속하는 경찰, 도덕경찰이 따로 있다고 들었는데요. 히잡을 쓰지 않으면 처벌을 받죠?

    ◀ 아이사/이란 유학생 ▶

    감옥에 갇히거나 채찍질을 당할 수 있습니다. 사실 복장 단속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 도덕 경찰은 여성들에게 굴욕감을 주고 겁을 주려고 합니다. 많은 여성이 붙잡히면서 맞거나 부상을 당하는데, 마흐사 아미니가 도덕 경찰에 의해 살해된 첫 번째 여성은 아닙니다.

    ◀ 앵커 ▶

    이란에 있는 친구, 가족, 지인과는 연락이 되나요? 현재 시위 상황은 어떻다고 들었나요?

    ◀ 아이사/이란 유학생 ▶

    비록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했지만, VPN을 사용해 연락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15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계속 시위가 진행되고 있고, 많은 사업주들과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도 대학 내부에서 매일같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란 사람들은 모두 이번에는 다르다고 믿고 있으며,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시위가 아니고 혁명이기 때문입니다.

    ◀ 앵커 ▶

    전세계 곳곳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이란 정부에 분노하는 이유는 뭘까요?

    ◀ 아이사/이란 유학생 ▶

    솔직히 독재 정권에 의해 억압받은 분이 여성뿐만이 아닙니다. 마사 아미니의 이야기를 취재한 첫 번째 기자들, 닐루파르 하메디(Niloofar hamedi)와 엘라헤 모하메디(Elahe mohammadi)는 감옥에 있으며 처형될 수도 있습니다. 래퍼 투마즈 살레히(Toumaj Salehi)는 시위에 대한 노래 때문에 체포되고 고문을 당합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범죄들을 보고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습니다.

    ◀ 앵커 ▶

    한국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란에 돌아간 후 상황이 두렵지는 않나요?

    ◀ 아이사/이란 유학생 ▶

    지금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독재정권이 계속된다면 이란으로 돌아가서 친구들이 경찰들에게 총을 맞은 거리에서 걸어 다닐 수 없습니다. 이란에서 사람들은 거리에서 목숨을 걸고,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렵지 않습니다! 이란 시민들의 목소리가 되는 것이 무섭지 않고 영광입니다.

    ◀ 앵커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아이사/이란 유학생 ▶

    이란 시위에 대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것은 정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슬람 정권은 16,000명의 죄수들을 처형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죄수들은 대부분 19세 미만입니다. 이 처벌은 대량학살로 간주됩니다. 관계자들에게 이슬람 공화국과의 관계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세요. 이슬람 공화국은 이란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위험합니다.

    ◀ 앵커 ▶

    오늘 이란 상황과 관련해서 아이사씨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아이사/이란 유학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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