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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경제] "석유의 힘"‥'꿈의 도시' 네옴 시티, 현실로?

[뉴스 속 경제] "석유의 힘"‥'꿈의 도시' 네옴 시티, 현실로?
입력 2022-11-24 07:39 | 수정 2022-11-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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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얼마 전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죠.

    국내 재계 회장들이 왕세자를 만나러 총출동하면서, 67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기대와 의구심이 교차하는 이 프로젝트의 전망, 뉴스 속 경제, 이성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막을 동서로 가로 지르는 반사 유리로 만든 건물,

    2열로 늘어선 건물 사이로 들어가면 푸른 자연이 펼쳐집니다.

    면적이 서울의 44배, 상주인구 900만명 살 미래 도시 계획, 이름은 '네옴 씨티'입니다.

    태양, 풍력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고, 도로와 자동차를 대신할 교통 수단은 '친환경' 에어 택시입니다.

    5분 거리에 학교, 직장, 병원이 있습니다.

    먼 거리는 지하 열차로 다니는데, 터널 공사를 우리 기업이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승현/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도시 클러스터장]
    "단순히 건물과 같은 구조물 건설 외에도 도시생활의 필수적인 상하수도라든지 교통 모빌리티 에너지 공급시설 그리고 스마트시티의 도시 운영 모델의 진출도 기대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최소 67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공사비, 롯데 타워 높이 건축물을 서울에서 강릉 거리인 170km까지 잇는 거대한 구상에는 기대와 의구심이 함께 남아있습니다.

    네옴 시티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주도합니다.

    지난주 1박 2일 한국을 방문하면서, 대기업 총수 8명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습니다.

    넘치는 자신감은 강대국과 외교 행보에서도 드러납니다.

    빈 살만은 '유가 상승'으로 골치를 앓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생산량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직접 받았지만, 이를 묵살했습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언론인을 살해한 배후로 빈살만을 지목하고,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개 설욕한 것입니다.

    끝이 아니었습니다.

    사우디는 "유가를 올리는 결정을 하더라도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뒤로 미뤄달라고 부탁했다"는 말까지 흘려, 미국 협상단의 뒤통수를 쳤습니다.

    지난 7월 문제의 회담 자리를 볼까요?

    미국 기자가 언론인 암살에 책임을 느끼냐고 물었는데, 빈살만은 이를 무시한 것인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NBC 기자]
    "왕세자님, 언론인 가족에게 사과하실 건가요?"

    잔인한 암살의 배후이면서 동시에, 과감한 개혁가인 빈 살만 왕세자의 두 얼굴을 뒷받침하는 것은 모두 '석유의 힘'입니다.

    네옴씨티는 순조롭게 만들어질까? 하는 질문의 답도 유가에 달려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자금의 원천은 원유죠.

    올 한 때 1배럴에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8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할지, 프로젝트 미래가 달려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1980년까지 거슬러가볼까요? 유가는 40달러 수준, 당시로서는 아주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이처럼 산유국에 좋은 시절은 5년 남짓이고, 유가는 이후 반토막 난 뒤 오랫동안 그 수준을 맴돌았습니다.

    무려 14년 동안 입니다.

    원유 수입이 줄어드는 '긴 골짜기'마다,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산유국들은, 정부 수입이 줄고 살림도 줄여야 했고, 대형 프로젝트 추진도 미루곤 했습니다.

    탄소 제로를 꿈꾸는 '네옴시티'의 미래는 탄소 에너지인 원유 가격에 달려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동력을 얻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만들 네옴시티의 두 얼굴입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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