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국이 월드컵 응원으로 달아오른 어젯밤, 치킨과 호프집 등에는 야식 주문이 쏟아졌습니다.
주문을 다 소화 못해 손님을 돌려보낸 경우도 있었다는데, 그동안 불경기에 시달려온 자영업자들이 모처럼 웃을 수 있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서울 대학가의 한 주점.
경기가 시작되려면 두 시간이 남았지만, 가게 안은 이미 만원입니다.
[김햇살 / 주점 점주]
"(우리 가게는) 2차로 많이 와서 이 시간부터 이렇게 많이 오시진 않는데 스크린이 있다고 써놓으니까 (오후) 7시 정도부터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기 시작하셔가지고."
축구 중계를 볼 수 있는 가게마다 즉석에서 단체 응원단이 꾸려졌습니다.
[장준서 / 대학생]
"대학교 들어와서 첫 월드컵을 맞아가지고. 티비 틀어주는 데 찾아가지고 왔습니다. 한 7~8군데 거치고 온 것 같아요."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에 모여 월드컵을 즐기려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박동철 / 직장인]
"밖에 나가면 사람들도 많을 것 같고 또 자리를 못 잡을 것 같아가지고. 사무실이 제일 좋을 것 같아서 이쪽으로 오게 됐습니다."
배달 음식이 빠질 수 없습니다.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들뜬 마음으로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립니다.
[정은택 / 직장인]
"치킨은 배달이 안 될까봐 포장해왔어요."
주문이 한꺼번에 몰린 치킨집은 일시적으로 장비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최하울 / 치킨가게 점주]
"(주문량이) 장난 아니예요. 주문이 너무 많아서 지금 포스 프로그램이 소화를 못해요. 렉 걸려가지고. 낮에 4시부터 계속 바빴어요."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다 배달을 포기하고 돌아갈 정도였습니다.
[김창수/배달노동자]
"지금 다 기다리는 거예요 지금 쿠팡이나 배민들. <라이더분들이요?> 그렇죠. 저도 10분 이상 기다려야 하니까 못 기다리잖아요 가야지."
정신없이 바쁜 밤이었지만, 상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습니다.
[양영식 / 족발가게 점주]
"평상시에는 (포장이) 이렇게 쌓이지 않거든요. 오늘은 배달이 많으니까 못 빼고 있는 거예요. 바쁜게 낫죠. 바빠야죠, 많이 바빠야죠."
코로나 장기화로 바짝 움츠렸던 가게들.
월드컵 특수에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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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남효정
손님은 '만원'·배달은 '폭증'‥"즐거운 비명"
손님은 '만원'·배달은 '폭증'‥"즐거운 비명"
입력
2022-11-2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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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1-2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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