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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 오봉역 작업 재개‥"화물연대 파업 맞춰 재촉"

사망사고 오봉역 작업 재개‥"화물연대 파업 맞춰 재촉"
입력 2022-11-29 07:19 | 수정 2022-11-2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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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망 사고로 작업이 중지됐던 오봉역에서 지난 24일부터 작업이 재개됐습니다.

    국토부 등 정부부처가 코레일에, '빨리 작업중지 해제를 신청하라'고 압박한 정황이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차주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철도 화물의 31%를 수송하는 국내 최대 화물 거점역, 오봉역.

    이곳에선 지난 5일 수송원이 열차에 치여 숨진 뒤로 작업이 중단됐다가, 지난 24일부터 재개됐습니다.

    사고 발생 19일 만입니다.

    중대재해 사망사고로 인한 작업중지는 재발방지 대책이 확실해질 때까지 계속됩니다.

    지난 3월 사망 사고가 발생한 코레일 대전 차량사업소 130일.

    7월 시설관리원이 열차에 치여 숨진 서울 중랑역에선 135일.

    그런데 오봉역은 3주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딱 발인 끝나는 시점부터 화장터에 전화하고 난리가 났어요. 화물연대 파업하는데 당신들 뭐하고 있는 거냐."

    파업이 다가오자, 국토부 등 정부부처 압력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대책도 아직 못 세웠는데 "일단 빨리 작업중지 해제부터 신청하라"는 재촉이 코레일로 내려왔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일단은 계획이라도 내라. 내라는데 안 낼 수가 있냐고요. 국조실부터 해서 화물연대 파업이니까 빨리하라는 거죠."

    급하게 개선대책을 만들었고, 그 핵심은 인력 확보였습니다.

    혼자 일하다 숨진 만큼 코레일 측은 인력 증원부터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고용노동부는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음날 현재 인력으로 근무형태만 바꾼다고 고치자, 곧바로 작업중지가 풀렸습니다.

    결국 '기본 지키기, 안전문화 확산, 작업환경 개선' 같은 껍데기만 남았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기존 방식대로 똑같이 하되, 다섯 분이 계실 때만 입환(열차 연결·분리) 작업이 이뤄진다. 작업 중에는 인력 증원 효과가 있다고 보는 거죠."

    철도노조는 이와 관련해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안전대책과 인력 충원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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