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이명노

27번째 대표팀 선수‥등번호 없는 태극전사

27번째 대표팀 선수‥등번호 없는 태극전사
입력 2022-12-09 06:17 | 수정 2022-12-09 06:18
재생목록
    ◀ 앵커 ▶

    축구대표팀의 최종 명단 26명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월드컵 기간 내내 함께 한 27번째 선수가 있습니다.

    예비 선수로 묵묵히 최선을 다한 오현규 선수 이야기를 이명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팬들이 대거 몰린 귀국길.

    손흥민이 인터뷰 도중 굳이 따로 언급한 선수가 있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그제)]
    "이 자리에서 해주고 싶은 말은 저는 (오)현규한테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 해주고 싶고, 사실 현규는 저한테 있어서는 이번 월드컵에 같이한 선수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잠시 잊고 있던 27번째 선수, 오현규입니다.

    얼굴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카타르에 도착한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뽑은 2001년생 막내 공격수.

    손흥민이 첫 경기부터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대표팀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오현규에게는 혹시나 했던 월드컵 출전 기회가 사라진 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가치를 알아준 선배가 고맙습니다.

    [오현규/축구대표팀]
    "사실 제가 보이지 않는 데서 '형들을 위해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때 (손)흥민이 형께서 저한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진짜 감사한 것 같아요."

    카타르에서의 하루 하루가 오현규에겐 잊지 못할 날들이었습니다.

    매일 그라운드에 나와 선배들의 훈련을 돕는데 앞장서고 경기 직전 슈팅 연습 때 골키퍼 자리에 서는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틈날 때마다 건네 받은 손흥민의 조언은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오현규/축구대표팀]
    "진짜 꿈속에 있다가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지금도‥ 훈련을 하는 자세나 선수들이 몸 관리하는 것들, 마인드, 이런 모든 측면에서 형들한테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진짜 정말 감사했고‥"

    포르투갈전 승리 때는 가장 먼저 손흥민에게 달려가 우루과이-가나전 소식부터 알렸고‥그라운드에 모였을 때는‥

    [조규성/축구대표팀]
    "몇 분 남았어?"

    [오현규/축구대표팀]
    "4분! 4분! 4분!"

    누구보다 간절하게 움직였습니다.

    [오현규/축구대표팀]
    "1분! 1분! 1분!"

    [오현규/축구대표팀]
    "(제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어서) 실시간으로 계속 '새로고침'하면서 경기 결과를 형들한테 알려줬는데. 그때 형들이 '중요한 역할 했다'고 칭찬 많이 해주셔서 진짜 저도 뿌듯했던 것 같아요."

    유니폼에 등번호는 없었고 대표팀 단체 사진 촬영 때도 중간에 자리를 비켜줘야 했던 오현규.

    꿈 같았던 16강 진출을 뒤로 하고 이제 대표팀의 미래로 도약할 준비에 나섭니다.

    [오현규/축구대표팀]
    "앞으로 제가 더 잘해서 더 좋은 기회가 있으면 '(형들과) 대회를 같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팬 분들께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BC뉴스 이명노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