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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실수로 '10% 이자'‥"제발 적금 해지해 주세요"

은행 실수로 '10% 이자'‥"제발 적금 해지해 주세요"
입력 2022-12-09 06:30 | 수정 2022-12-0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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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금리가 높아지면서 높은 이자의 예적금 상품이 인기가 높습니다.

    ◀ 앵커 ▶

    그런데 한 지역 농협이 고객들에게 적금을 해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이종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남해군에 있는 조합원 673명의 한 작은 축산농협.

    이곳은 지난 1일 연 10.25%의 고금리 적금 상품 특판을 시작했습니다.

    고객이 직접 와야 하는 '대면 가입'에'10억 원 한도'가 목표였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직원 실수로 '비대면' 즉 온라인으로도 적금을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불과 9시간 만에 전국에서 5천8백여명이 몰렸고 예수금은 순식간에 1천억 원을 넘어버렸습니다.

    [김민숙/남해축산농협 전무]
    "직원 실수 하나로 비대면 판매를 '미취급'이라고 해야 되는데 (전산 시스템에) 클릭을 안 하는 바람에…"

    가입자 중 남해 군민은 단 2명, 나머지는 인터넷 재테크 카페 등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온라인으로 가입했습니다.

    이 축산농협의 현금 자산은 3억 3천만 원,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억 원에 불과하다 보니, 1년에 7~80억 원으로 추산되는 이자 부담만으로도 경영 자체가 흔들릴 위기에 처한 겁니다.

    다급해진 축산농협은 사과문을 올리고, 가입자 5천 8백여 명에게 일일이 해지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민숙/남해축산농협 전무]
    "해지를 해달라고 저희들이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자 메시지도 보내고 있고… 그렇게 하니까 고맙게 그냥 이유도 없이 해지해 주신 분도 계시고…"

    다행히 "금융기관의 실수와 농민 손해를 바탕으로 돈을 벌고 싶지는 않다"며 고객의 40%는 해지했습니다.

    해당 축산농협은 나머지 고객들에게도 해지 요청을 계속하고 있다며, 농협중앙회와도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종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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