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0·29 참사 유가족들을 향한 여당 의원들의 발언이 논란입니다.
유가족협의체를 겨냥해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가선 안 된다"고 한 데 이어, 국회 본회의장에서 근거없는 의혹을 주장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 상정을 앞두고 단상에 오른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지금은 수사가 더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의원]
"참사는 소위 말하는 해밀톤호텔 옆에 골목만 있던 게 아니에요.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무려 300미터나 떨어진 곳에도 시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에서의 압사 말고도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더 조사해본 뒤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현장에서 300m 떨어진 곳에 시신이 있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있던 희생자가 130미터 정도로, 이 역시도 구급차 이송을 위해 잠시 대기했던 것"이라는 겁니다.
또 "마약 등의 사인 가능성은 고려하지도, 파악된 바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족들은 송 의원의 발언에 아연실색했습니다.
[이정민/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2차 가해가 나오지 않게끔 정부 여당에서 제대로 이야기를 좀 해달라,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오히려 여당 당직자들이 이런 음모론을 들고 나오는 게 경악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여당 의원들의 발언 논란은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권성동 의원도 이태원 유족협의회 출범과 관련해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 시민단체의 횡령에 악용될 수 있다"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유족들은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을 거부하려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권의 기류에도 분노하면서,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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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차현진
"의원들이 2차 가해"‥유족 울리는 의원들
"의원들이 2차 가해"‥유족 울리는 의원들
입력
2022-12-13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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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2-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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