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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아이 등에 '빨간 손자국'‥CCTV 삭제까지

8살 아이 등에 '빨간 손자국'‥CCTV 삭제까지
입력 2022-12-13 06:46 | 수정 2022-12-1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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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안산에서 30대 아동발달센터장이 8살 장애 아동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센터장은 사건 당일, 'CCTV가 고장났다'며 영상을 없앴지만, 경찰은 영상을 복원해 폭행 장면을 찾아냈습니다.

    김민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8살 남자 아이의 등에 붉고 큼지막한 손자국이 나 있습니다.

    손금과 손마디 모양까지 다 보일 정도로 선명한 자국입니다.

    두 달 전, 지적장애가 있는 안모 군을 씻기던 활동보조사가 이 자국을 발견했습니다.

    [안모 군 활동보조사]
    "목욕하다 옷을 딱 벗기는데 여기가 손자국이 너무 선명하게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선 (아이) 엄마한테 찍어서 보냈지."

    지난해 6월부터 체육수업을 받으러 다니던 아동발달센터에서 돌아온 직후였습니다.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란 안 군의 부모는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달려와 아이 상태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안 군 어머니]
    "손 마디가 다 나올 정도로, 손금까지 나올 정도니까. '이거는 정말 아니다' 싶어서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어요."

    어머니는 지난해 10월에도 안 군의 겨드랑이 부근에서 두 차례 파란 멍자국을 발견해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안 군 부모가 강력히 항의하자, 센터장은 "마음에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강하게 밀었을 뿐 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CCTV를 보여달라는 부모의 요구에는 "자주 고장이 나서 전부 지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CCTV를 복원해 검토한 경찰은 센터장이 안 군의 등을 때리는 장면을 확인하고 이달 초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안산시도 센터장이 아동학대를 했다고 판단하고 수업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해당 센터를 발달재활서비스 기관으로 재지정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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