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0·29 참사 당시 시신이 현장과 가장 가까운 순천향대병원에 주로 옮겨지면서, 정작 중환자들이 이송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죠.
이때 순천향대병원 측은 사망자를 계속 받을 수 없다며 살아있는 환자를 보내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그날 밤 이태원에선, '생존 가능성이 있는 중환자를 가까운 병원부터 먼저 보낸다'는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현장 구조대원 (0시 34분)]
'이송 가능해요 여기도?" <네 근데 사망자 먼저 가라는데요> "사망자를 왜 먼저 가?" <앞에서> "사망자 가지 마요. 환자 많은데 왜 사망자를 데려가요."
특히, 현장과 가장 가까운 순천향대병원에 중환자가 아닌 사망자가 집중 이송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순천향대병원은 사망자를 계속 받을 수 없다면서, 생존 환자를 보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특별수사본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순천향대병원 관계자는 "시신이 12구까지 왔을 때, 시신은 그만 보내고 환자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참사 직후 평소의 5배 규모인 의료진 60여 명을 투입해 치료에 대비했지만, 시신만 계속 왔다는 겁니다.
실제로 참사 당시 순천향대병원에 옮겨진 환자는 80명인데, 이 가운데 76명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재난응급체계 매뉴얼에 따르면 '긴급환자, 응급환자, 비응급환자, 사망자'로 사상자 이송 우선순위가 규정돼 있는데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특수본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서 공개된 소방 무전록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확인됩니다.
특수본은 이 같은 판단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판단의 이유와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소방서장과 함께 현장을 지휘할 책임이 있는 용산보건소장이, 지휘 시간을 실제보다 30분 이상 이르게 보고한 것도 고의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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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정우
생존 환자 보내라고 했지만 묵살된 병원 요청
생존 환자 보내라고 했지만 묵살된 병원 요청
입력
2022-12-14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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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2-1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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