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참사 '49일'‥이태원서 '시민추모제'

◀ 앵커 ▶

10·29참사 현장 부근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폭설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참사 발생 49일째인 오늘은 유가족협의회가 주최하는 시민추모제가 열립니다.

임경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참사 49일째인 오늘 오후 이태원역에서 '시민추모제'를 개최합니다.

유족과 추모 시민 등 참가자들은 당시 최초 112 신고 시각인 6시 34분에 맞춰 추모의 시간을 가진 뒤,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전에는 불교식 제사 의례인 49재가 조계사에서 치러질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녹사평역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는 폭설 속에서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잇따랐습니다.

[김소영]
"영정사진 놓는 것 보고서 꼭 와봐야겠다 생각했어요. 저도 청소년 아이가 있는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분향소에 와서 미안하다고 말 한마디는 해줘야겠다 생각했어요."

분향소에서 추모 시민들을 맞이한 유가족들은 큰 위로가 됐다며 고마워했습니다.

[이정민/10·29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들 찾아와 주셔서 같은 마음으로 애도해 주시고 추모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

진전이 없는 진실과 책임 규명, 계속되고 있는 악성 댓글 등 2차 가해에는 유족은 물론 시민들도 함께 분노했습니다.

[신동민]
"정치인들이 이 슬픔을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이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치 선동' 현수막을 내걸며 방해한 극우단체들은 계속 자리를 지켰고 항의하는 일부 시민들과 언쟁하기도 했습니다.

"어디 유가족을 이렇게 비난하고 유가족을 모욕할 수가 있어요!"
[신자유연대 관계자]
"어디다 대고 와서 시비질이야!"

유족협의회 측은 오늘 추모제 이후에도 희생자 추모 공간이 마련될 때까지 시민 분향소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