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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경제] '이자부담'에‥가계대출 18년만에 첫 감소

[신선한 경제] '이자부담'에‥가계대출 18년만에 첫 감소
입력 2022-12-19 06:53 | 수정 2022-12-1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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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화제의 경제뉴스를 자세히 전해드리는 신선한경제 시간입니다.

    노경진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 기자 ▶

    고금리가 우리 경제 풍경을 참 많이 바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기준금리가 지금 3.25%인데 이게 10년만에 찾아온 3% 대라고 하죠?

    ◀ 기자 ▶

    네, 한마디로 저금리 시대의 종언 이런건데 가계부채도 보면요, 작년까지만 해도 규모도 크고 증가세도 너무 가팔라서 문제였거든요.

    그런데 이 가계대출이 18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서 전체 규모도 줄 게 됐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현재 693조 6천4백억원입니다.

    작년말보다 15조 준 겁니다.

    신용대출이 크게 줄고 주택담보대출은 늘었습니다.

    한국은행 통계를 봐도 같은 결관데요.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0월 기준 902조6천6백억원으로 작년 12월말보다 7조4천억원 준 겁니다.

    이 월별 가계대출 잔액 통계는 18년전인 2003년부터 집계됐는데요.

    이렇게 가계대출 잔액 전체 규모가 감소한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그만큼 이례적으로 봐도 되겠습니다.

    ◀ 앵커 ▶

    개인으로 보면 좋아 보이는데 나라 경제 전체로 보면 좋은 것만은 아니라면서요.

    ◀ 기자 ▶

    네, 사실 나라 경제가 성장하면 자산 규모도 늘고 빚의 규모도 같이 커지는 게 일반적인데요.

    보통 가계부채 증가가 문제가 되는 건 그 늘어나는 속도, 즉 증가율이 너무 빠를 때입니다.

    반면 지금 빚 규모가 주는 것은 경제가 건전해졌다 이런 것과는 좀 거리가 있거든요.

    금리가 너무 높아서 빚을 감당 못하는 겁니다.

    올해 초 4% 대 후반이었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신용대출 최고 금리가 1년도 안 돼 8% 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자만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거죠.

    지금 신용대출이 줄면서 가계대출 감소를 이끌었다고 하잖아요. 일단 마이너스 통장 같은 것부터 갚는 겁니다.

    주담대나 전세대출은 이자가 높아도 당장 갚긴 힘들테니까요.

    대신 씀씀이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겁니다.

    또, 작년까지만 해도 뜨거웠던 주식, 코인, 부동산 시장이 올 들어 차갑게 식으면서 소위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 대출, 즉 '빚투'가 급감한 것도 가계 대출이 줄어든 원인입니다.

    반면, 기업대출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저희가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 지금 회사채 시장이 어렵거든요.

    기업들이 그래서 대신 은행을 찾고 있습니다.

    금융 당국도 기업대출은 이른바 생산적인 대출로 봐서 장려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빚을 줄었지만 소비와 투자를 많이 줄였군요.

    카드사들의 혜택이 줄고 있다는 뉴스도 있네요.

    ◀ 기자 ▶

    맞습니다.

    카드사는 돈을 먼저 마련한다음 그 돈으로 고객들 대금을 먼저 내주고 나중에 고객들에게 할부 이자를 받거나 카드론 등의 영업을 해서 수익을 챙깁니다.

    그런데 최근 카드사들도 조달 금리가 너무 빨리 올라서, 그걸 감당할 이자를 고객들에게 다 받아내기가 힘듭니다.

    영업이 어려워진 카드사들은 결국 기존 혜택을 줄이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헤택인 무이자 할부도 줄이고 있는 겁니다.

    카드사마다 무이자할부 기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는 항목들을 줄이고 있습니다.

    무이자 할부금을 미리 결제 하는 회원에게 캐시백 혜택을 주는 카드사도 등장했습니다.

    고객들 입장에선 무이자할부로 살 수 있었던 물건을 할부 이자를 줘서 사야 하니 소비를 예전만큼 하기 힘들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유통업계도 어려워지겠군요.

    이번 주 경제 일정은 어떤 게 있을까요.

    ◀ 기자 ▶

    네, 이제 올해도 열흘 정도 남았는데요.

    보통 경제부처는 이즈음에 다음해 우리 경제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정책 방향을 제시합니다.

    올해도 우리 경제가 참 힘들었지만 내년도 만만치 않을 거란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인데요.

    추경호 경제부총리 역시 지난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내년 경제정책은 '위기 극복과 재도약'에 중점을 두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수출과 투자도 부진하고, 고물가, 고금리에 민생도 어려워진만큼 정부가 이번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이냐 관심이 높습니다.

    또, 내일은 한국은행이 현재 물가 상황, 내년도 물가 전망 등을 공개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직접 나서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 앵커 ▶

    노경진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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