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역대급 폭설이 쏟아진 호남지역은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많은 눈에, 기온까지 영하권에 머물러, 복구 작업은 더딘 상황입니다.
이다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6cm까지 눈이 쌓인 전남 장성군의 한 농장.
염소를 키우던 축사가 땅바닥까지 푹 꺼졌습니다.
낮이 돼도 녹지 않고 쌓여있는 눈이, 무너져내린 시설 구조물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미 염소 5마리를 잃은 농민은 나머지 3백 마리를 대피시킨 창고가 워낙 좁다 보니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박래섭 / 염소 농가]
"항상 자식같이 이렇게 키워왔는데 죽어나가고 그러면 마음이 아프죠. 또 밟혀 죽을 확률이 많아서 지금 마음이 급합니다."
레드향을 재배하는 농가의 하우스도 푹 내려앉긴 마찬가지입니다.
천장이 주저앉아, 일조량을 조절할 때 쓰는 커튼도 열지 못하게 됐습니다.
[박장열 / 레드향 농가]
"미치겠어요 지금. 환기도 못하지 햇빛도 못 받지. 어떻게 하냐는 말이에요."
전남지역에서 이번 폭설로 피해를 본 농업 시설 하우스는 56곳, 축사는 13곳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50cm에 가까운 폭설이 쏟아진 전북 정읍도 시내 전역이 여전히 눈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주말에만 제설장비와 자원봉사자 등 2백여 명을 투입해 4,500톤 가량의 눈을 걷어냈지만, 이제야 시내 핵심 도로 통행이 가능해진 정도입니다.
1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임실에서도 군 장병들까지 투입돼 제설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대설과 한파로 동파 926건, 시설물 붕괴 380건 등이 신고됐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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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다현
폭설에 묻힌 호남‥눈 그쳤지만 피해 '눈덩이'
폭설에 묻힌 호남‥눈 그쳤지만 피해 '눈덩이'
입력
2022-12-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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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2-2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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