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화제의 경제 소식을 자세하게 전해드리는 <신선한 경제> 시간입니다.
경제팀 노경진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 기자 ▶
저희가 올해 코스피가 많이 힘들었다는 이야기 많이 전해드렸는데요.
미국 주식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 앵커 ▶
이게 금리가 많이 올라서 그런 건가요?
◀ 기자 ▶
네, 특히 그 중에서도 '테슬라' 주가 급락세가 도드라지는데, 우리 해외투자자 즉 서학개미들도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석달간 우리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테슬라 주식이 1조원 어치가 넘습니다.
지난 금요일 종가기준과 환율을 적용하면 1조4천억원에 조금 못미칩니다.
하지만 그 사이 테슬라 주가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지난 9월 21일 장중 313.8달러를 찍은 뒤 급격하게 무너져 석달동안 58%나 하락했습니다.
특히 지난22일에는 하루동안 8.9%나 빠지면서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습니다.
때문에 국내 투자자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석달 전 19조3천억원에서 지난 21일 9조7천억원으로 49% 감소했습니다.
그간 순매수를 했음에도 가치는 오히려 절반으로 떨어진 거에요.
◀ 앵커 ▶
한때 테슬라는 '혁신의 상징' 이렇게 말하기도 했는데 이게 왜 이렇게 떨어진 겁니까?
◀ 기자 ▶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미국 주식시장 전체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긴축 상황에선 테슬라 같은 성장주는 불리합니다.
현재 이자율이 이미 높은데 굳이 성장주, 즉 그 기업이 성장해 미래에 거둘 가치를 보고 미리 투자할 유인이 약한 겁니다.
또, 지금 인플레이션이 워낙 심하고 경기도 위축돼서 소비 심리가 안살아납니다.
전기차 수요도 당연히 줄 거로 예측되고요.
게다가 전기차 업계에도 경쟁업체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왔습니다.
우리 현대,기아차가 대표적이죠.
한마디로 '테슬라 독주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한 증권사 보고서에선 "가장 큰 리스크는 테슬라 팬덤이 식어가는 것" 이라고 짚었습니다.
◀ 앵커 ▶
전기차 좋아하시는 분도 있지만 일론 머스크 이야기도 당연히 해야될것 같습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전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관심을 받는 일종의 셀럽이죠.
그래서 테슬라도 전기차라는 상품 이상으로 머스크의 캐릭터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앞서 그 보고서를 다시 인용하자면 "자동차는 이동 수단으로만이 아니라 브랜드의 비전, 가치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 인데, 최근 머스크는 "정치적 발언을 지속하고, 트위터를 인수한 뒤에 과격한 구조조정과 소통방식으로 부정적으로 인식됐다" 고 분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 24일 "머스크에 대한 월가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투자자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월가는 테슬라 전기차 수요 둔화에 짜증이 났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근데 더 황당한 건 같은 날 머스크가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 겁니다.
"하락장에는 꽤 극단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니 주식 담보 대출, 즉 '빚투'하지 말아라." 고 했다는데요.
정작 테슬라 주가 급락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망도 하나 내놨습니다.
"앞으로 1년에서 1년 반 동안 폭풍우가 치고 대략 2024년 2분기에 새벽이 온다는 것이 최선의 추측"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 앵커 ▶
말 한마디에 시장이 막 흔들리니까 저는 이걸 믿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 국내 부자들의 자산가치가 많이 줄었다고요?
◀ 기자 ▶
네, 이게 참 아이러니 한게요.
지난 몇년 새 전세계적으로 빅테크 기업이 각광받으면서 국내에서도 IT 나 게임 주식 부호들 재산 가치가 급증했었습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렸다시피, 지금 다시 긴축으로 성장주들 급락했거든요. 이들의 재산 가치가 고스란히 줄어들었습니다.
CEO 스코어 조사결과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3조1천억원으로 1년전보다 52% 감소했고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보유 지분가치도 62% 감소했습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의 지분가치 역시 1조원 이상 감소했습니다.
그래설까요?
현재 지분가치 기준 상위 1∼4위는 모두 삼성가가 차지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가치는 12조2천억원으로 작년보단 14% 감소했지만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구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7조4천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3위와 4위를 차지했습니다.
◀ 앵커 ▶
예. 노경진 기자였습니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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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경제] "월가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테슬라에 무슨 일이?
[신선한 경제] "월가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테슬라에 무슨 일이?
입력
2022-12-26 06:54
|
수정 2022-12-2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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