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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에서 위안부 끌려가"‥첫 증언 나와

"소록도에서 위안부 끌려가"‥첫 증언 나와
입력 2023-01-06 12:17 | 수정 2023-01-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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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제강점기 당시 한센인들과 가족들은 소록도에 강제 격리돼 참혹한 인권침해를 겪은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일제가 소록도 수용자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하려 했다는 주장이 최초로 나왔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제강점기 당시 전국의 한센인들이 강제 수용됐던 전남 고흥 소록도.

    한센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강제노역과 단종 등의 인권유린을 겪은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그런데 소록도 수용자들이 일본군 위안부로도 동원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1937년부터 18년 간 한센인 아버지와 함께 소록도에 수용됐던 정연식 씨.

    일제의 노동력 수탈 조직인 보국대가 소록도에도 있었고, 당시 소록도 보국대 처녀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될 거란 말이 돌았다고 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부모들은 어린 딸을 서둘러 결혼시켰는데, 정씨의 누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연식/소록도 수용자]
    "처녀들을 전부 다 모아서 소록도 녹산국민학교운동장에서 교육을 시켰거든. (우리 누나도) 열 다섯살, 열 여섯살 될 때 결혼을 시켰어."

    7살 무렵에는 옆집에 위안부로 동원됐다 매독에 걸려 얼굴이 크게 상한 여성이 살았다고도 했습니다.

    [정연식/소록도 수용자]
    "'내가 이렇게 위안부로 돼서 얼굴이 이렇게 됐는데. 국가를 위해서 희생한 몸인데 너네들이 나를 괄시하느냐'(라고 여성이 말했습니다.)"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장]
    "소록도라는 이 특수단체도 환자들 속에 자녀들은 병 걸리지 않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천황 폐하를 위해서 일꾼을 뽑아내라‥"

    이는 소록도 주민들이 강제격리와 강제동원이라는 이중의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첫 증언입니다.

    다만 한센병의 특성상 가족들조차 피해 사실을 알리길 꺼려할 뿐더러, 소록도의 공식 기록도 턱없이 부족한 점은 관련 연구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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