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7개월 아기 139시간 만에 구조

◀ 앵커 ▶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기적같은 생환 소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망자는 이제 2만 8천 명을 넘어섰고, 치안 상황이 악화하면서 해외 구조팀의 활동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무너진 콘크리트 파편 아래에서 희미한 아기의 울음 소리가 들려오고, 잠시 뒤 구조대원이 잔해 속에서 아기를 빼내 들어올리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생후 7개월된 아기가 지진 발생 무려 139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겁니다.

앞서 하타이주에선 두 살 배기 아기가 128시간 만에 구조됐고, 진앙과 가까운 카라만마라슈에서는 134시간 만에 16살 소녀가 구조됐습니다.

가지안테프주에서는 일가족 다섯 명이 한꺼번에 구출됐습니다.

골든 타임은 지났지만, 기적적인 생환 소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티키아 일대에서 활동중인 우리 긴급구조대는 현지시간 11일, 17살 소년과 51살 여성을 추가로 구조하면서, 현재까지 8명의 생존자를 구해냈습니다.

하지만,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사망자 수는 이제 2만 8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마틴 그리피스/UN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
"월요일 이 곳에서 일어난 일은 100년 만의 최악의 참사였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튀르키예에서는 굶주림에 지친 시민들의 약탈이 시작되면서, 구조 활동에까지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총격까지 발생하면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구조대는 구조활동을 중단하고, 치안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약탈자를 엄중 단속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고, 치안 불안 지역에는 경찰 배치를 늘렸습니다.

유엔은 부족한 식량을 신속히 실어나르기 위해 튀르키예·시리아 국경을 통과하는 육로를 추가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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