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오후에 인천 강화군 마니산에서 난 산불이 17시간 만인 오늘 오전에 진화됐습니다.
밤새 이어진 불로 축구장 30개 크기에 달하는 산림이 모두 탔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컴컴한 어둠 속,
시뻘건 불길과 함께 뿌연 연기가 산 속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랜턴을 단 산불 진화 대원들이 산등성이를 향해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산불이 난 곳에 급경사가 많은 데다, 현장에 순간 풍속 초속 10미터의 강풍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날이 밝으며 소방헬기 10여 대가 투입되고, 바람도 잦아들면서 진화에 속도를 냈습니다.
마침내 산불 발생 17시간 만인 오늘 오전 8시쯤 주불이 진화됐습니다.
불안한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8명이 밤사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정완기/인근 주민]
"지금 마을 회관에 다 대피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축구장 30개 크기에 달하는 산림 22만 제곱미터가량이 모두 탔습니다.
다행히 국가 보물로 지정된 법당이 있는 정수사로 불이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불길이 잡히면서 소방 대응 단계도 1단계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산림청은 "주불 진화를 완료한 뒤 산불이 재발하지 않도록 잔불 진화와 뒷불감시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방당국은 마니산 초입의 한 굿당 건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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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MBC 뉴스
김정우
인천 마니산 산불 17시간 만에 진화
인천 마니산 산불 17시간 만에 진화
입력
2023-03-27 12:12
|
수정 2023-03-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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