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안이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정부와 여당이 결정을 유보했습니다.
한전과 가스공사의 경영 상황을 보면 요금을 올리는 게 당연하지만, 국민부담과 물가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부와 여당은 오늘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전기와 가스요금 조정안 결정을 유보했습니다.
정부는 "이해관계자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에너지요금 조정 필요성, 파급 효과 및 제도개선 방안 등을 심도깊게 논의할 수 있는 의견수렴 기회를 충분히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에너지가격 추이와 물가, 공기업 재무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해 조속한 시일 내에 조정방안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국민 부담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전기와 가스요금은 오늘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한전은 지난해에만 32조 6천억 원 적자를 냈고, 가스공사 역시 민수용 미수금이 지난해에 8조 6천억 원까지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매일 이자 비용만 한전이 38억 원, 가스공사가 13억 원 이상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기요금의 경우 올해 킬로와트시당 51.6원은 올려야 한다고 보고 있고, 1분기엔 13.1원을 인상했습니다.
일각에선 에너지 사용량이 적은 2분기에 미리 올려두어야 나중에 충격을 그나마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름철인 3분기엔 에어컨 사용 등으로 전기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가스요금 역시 1분기에 동결했기 때문에 이번엔 오를 거라는 예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겨우 상승세가 잡힌 물가를 공공요금이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살기 어렵다는 민심이 더해지면서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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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환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 일단 유보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 일단 유보
입력
2023-03-31 12:03
|
수정 2023-03-3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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