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유사한 일이 벌어지면 미국보다 예금 인출 속도가 훨씬 더 빠를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또, 정부가 예대금리차 조정을 요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주요 20개국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과 유럽 은행권의 혼란이 많은 숙제를 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미국보다 예금 인출 속도가 "100배는 빠를 것"이라면서 "디지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에는 은행이 문을 닫으면 며칠 내 예금을 돌려줬지만, 이젠 몇 시간 내에 고객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만큼 한국은행이 감독 당국과 함께 어떻게 대응할지가 새로운 숙제"라는 겁니다.
또, 한은의 기준금리 기조와 관련해서는 "연말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확신하기엔 이르다."며 기조 변화를 위해선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산유국 감산에 따른 유가 변동과 미국의 통화정책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한편, 일요일마다 열리는 경제·금융당국 수장 회의에서 이 총재가 금융당국의 미세금리 조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총재는 어제 동행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정부가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를 줄이도록 지도 혹은 부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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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민
고재민
"한국서 SVB 사태 시 뱅크런 100배 빠를 것"
"한국서 SVB 사태 시 뱅크런 100배 빠를 것"
입력
2023-04-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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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4-1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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