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하기 직전 한 남성이 200미터 상공에서 비상문을 열었는데요.
2백여 명의 승객들은 8분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공항에서 긴급 체포된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최근 직장을 잃고 마음이 답답해 문을 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낮 12시 40분쯤 제주에서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여객기가 착륙 직전 213미터 상공에서 비상문이 열렸습니다.
[탑승객]
"완전히 미쳤다. 이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탑승객 2백여 명이 8분 동안 공포에 떨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탑승객]
"비행기가 엄청나게 흔들렸고… 그때 순간적으로 창문을 봤는데 상당히 높아서 '이거는 무조건 죽는 거구나'라고…"
경찰은 착륙 직후 비상구 쪽에 앉아 있던 30대 남성을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였는데 이 남성은 "최근에 다니던 직장을 잃었다"면서 "비행기 안에서 답답해 문을 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성의 가족들은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직장을 잃어 힘들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항공보안법에 따르면 항공기의 보안이나 운항을 저해하거나 출입문 등을 조작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30대 남성에 대해 항공법 위반 혐의로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감독관 4명을 대구공항에 급파해 아시아나 여객기 비상문이 열릴 당시 승무원들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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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비상문 열린 채 착륙'‥"직장 잃고 답답해서"
'비상문 열린 채 착륙'‥"직장 잃고 답답해서"
입력
2023-05-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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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5-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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