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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mm 물폭탄'‥산사태로 14개월 영아 숨져

'260mm 물폭탄'‥산사태로 14개월 영아 숨져
입력 2023-06-30 12:03 | 수정 2023-06-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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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오후부터 26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경북 영주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을 덮쳤습니다.

    일가족 10명 중 9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안타깝게도 14개월 영아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토사가 덮친 주택은 건물 한쪽 외벽이 많이 부서졌고, 그 사이를 뚫고 들어온 흙더미가 집 안 거실을 가득 채웠습니다.

    산사태는 오늘 새벽 4시 40분쯤 일어났습니다.

    당시 집 안에는 일가족 10명이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이 중 9명은 자력으로 빠져나오거나 구조됐지만, 가장 안쪽 방에 자고 있던 14개월 영아는 토사에 파묻혔습니다.

    119구조대가 두 시간에 걸쳐 필사의 구조 작업을 펼쳤지만 안타깝게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 영아 유가족]
    "아빠, 엄마 사이에 아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아빠가 뭔가 이상한 소리에 불을 켜려고 (일어선) 순간에 벽이 넘어진 거예요."

    인근의 신축 아파트 공사장에선 토사 차단벽이 뚫리면서 쌓여 있던 흙더미가 주변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 5대를 덮쳤습니다.

    [백순진/아파트 주민]
    "3일 전인가 그때 비 많이 왔을 때도 터져서 내려왔고 오늘은 비가 더 오니까… 물이 고이도록 해놓고 그 위로 물이 빠지도록 했는데 비가 워낙 많이 오니 안 되잖아. 그냥 확 밀려오지."

    지난 이틀간 경북 영주에는 최대 260mm 이상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어젯밤 11시를 전후해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60mm에 육박하면서 영주 51건 등 경북 북부에서만 91건의 주택과 도로 침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영주 서천 월호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오늘 아침 해제됐고, 영주, 봉화, 안동에는 어제 자정부터 산사태 경보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 오후 시간당 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예천군에선 갑자기 불어난 물에 주민 5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경북 북부에 이틀간 내린 누적 강수량은 영주 이산이 262mm, 봉화읍 163mm, 문경 동로 156mm, 영양 수비 150mm를 각각 기록 중입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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