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은행 직원들의 횡령과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은행에서도 직원들이 고객 문서를 위조해 계좌를 몰래 개설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금감원은 직원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천여 개의 계좌를 불법으로 개설한 것으로 보고, 긴급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문서를 위조해 증권 계좌를 개설한 정황을 포착해 긴급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대구은행 직원 수십 명은 평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작년에 1천여 건의 고객 문서를 위조해 증권 계좌를 개설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증권사 연계 계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뒤, 계좌 신청서를 복사해 같은 증권사의 계좌를 하나 더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비리는 최근 한 고객이 자신이 동의하지 않은 계좌가 개설된 것을 알고 대구은행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계좌를 만든 것을 숨기기 위해 계좌 개설 안내 문자를 차단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금융실명제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형법상 사문서 위조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대구은행은 이 사건을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고 지난달 12일부터 자체 감사를 벌여왔으며, 영업점들에 공문을 보내 이 같은 영업 행위를 하지 말라고 안내하는 데 그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경남은행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담당했던 직원의 600억원대 횡령 사건이, KB국민은행에서는 직원들이 1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작년 은행권 총 횡령금액은 740억 원으로 역대 최고였는데, 올해는 지난달까지 확인된 것만 57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은행권 사고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법령상 허용 가능한 최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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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몰래 1천여 건 계좌 개설'‥대구은행 긴급 검사
'몰래 1천여 건 계좌 개설'‥대구은행 긴급 검사
입력
2023-08-11 12:15
|
수정 2023-08-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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