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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배수 너무 심각"‥정부도 '파행' 예견

"폭염·배수 너무 심각"‥정부도 '파행' 예견
입력 2023-09-20 12:18 | 수정 2023-09-2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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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새만금 잼버리 당시 문제점들이 줄줄이 발생했는데요.

    대회 전에 열린 정부 합동 회의 결과를 입수해 살펴봤더니, 관계 기관들은 이런 문제를 이미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뙤약볕에 노출된 스카우트 대원들.

    곳곳에서 온열 환자가 발생했고, 병원 앞에는 고통을 호소하는 대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대회 나흘째가 돼서야 긴급대책이라며 생수와 얼음이 지원됐고, 냉방버스 130대가 투입됐습니다.

    군 장병까지 투입해 뒤늦게 그늘을 만들어 줄 덩굴 터널을 더 설치했지만, 결국 준비부족, 운영 미숙이라는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며 잼버리는 조기퇴영을 결정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부와 관계기관들은 대회 전부터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대회 5개월 전과 한 달 전 열린 정부 합동 안전점검회의 결과 보고서입니다.

    우선 행정안전부는 폭염과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덩굴 터널을 잘 조성하고 냉방버스 투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농어촌공사는 배수로에 토사가 쌓여 배수가 잘 안된다고 지적했고, 민간전문가는 가배수로 설치를 건의했습니다.

    대회 전에 지적된 문제점만 94건.

    결국 문제는 대회 기간 내내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지적된 문제는 잼버리 조직위와 전라북도, 부안군이 미리 살피고 개선해야 했습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관계자 (음성변조)]
    "이미 예산은 고정되어 있고 나중에 폭염 관련보다는 침수 관련으로 우리가 많이 했기 때문에 예산이 풍족하지 않았다는 거니까요."

    감사원 현장 감사에서는 이 기관들의 대회 준비가 적절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전망입니다.

    유관 기관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해 대책을 세워놓고도 실행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감사원은 이 부분에 집중해 밝혀낼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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