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남쪽에서 봄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전남 임자도에서는 반백년을 견뎌낸 매화나무 수천 그루가 꽃망울을 떠트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양현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잎보다 꽃이 먼저 피우는 봄의 전령사.
매화나무 가지마다 꽃망울이 가득 맺혔습니다.
축구장 5개를 합한 면적의 바닷가 정원에 전통 조선 홍매화와 백매화가 가득합니다.
구불구불 길을 사이에 두고 수령 50년 안팎의 매화가 뿌리를 내렸습니다.
백매화 정원은 향기나는 흰 꽃에서 이름 따 '향설원'(香雪園)으로, 홍매화 정원은 그 가치가 높다해서 '백억원'(百億園)으로 이름지어졌습니다.
[장 유/신안군청 정원산업팀장]
"감정평가를 하면 보통 2천만 원에서 4천만 원 정도 되는 홍매화들을 400여 주를 심어서
이 가치가 100억 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나무들이다‥그래서 백억 원이라고 지었는데‥"
임자도가 홍매화의 섬이 된 배경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51년부터 3년간 임자도에서 귀향살이를 조선의 화가 우봉 조희룡 선생은 조선에서 제일가는 매화도를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태양광발전으로 베어질 뻔 했던 해남군의 매실농원에서 백매화를 기증받고, 진도군에 뿌리내리던 조선 홍매화를 배에 실어 임자도로 옮겼습니다.
그렇게 작년부터 임자도에 심어진 매화나무는 6천여 그루.
향나무 방풍림으로 바닷바람을 막으며 애지중지 가꾸고 있습니다.
[유억근/임자도 튤립·홍매화축제 추진위원장]
"많은 관광객들이 오시겠지만 우선은 지역민들이 여기에서 힐링할 수 있는 기운을 얻자‥"
새로운 섬으로 옮겨와 처음 피우는 임자도 매화꽃은 이달 말부터 3월 초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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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승
양현승
남녘은 벌써 봄‥매화나무 꽃망울 '활짝'
남녘은 벌써 봄‥매화나무 꽃망울 '활짝'
입력
2023-02-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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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2-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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