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수도권 식수원인 북한강에 콘크리트 폐기물이 버려져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과거에 철거된 한국전력 송전탑 기둥인데, 넉 달째 방치되면서 어민들의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강이 흐르는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의 한 마을입니다.
강을 끼고 있는 야산의 산비탈에 산사태가 난 것 같은 흔적이 보이고, 그 아래 강물에 콘크리트 기둥이 잠겨있습니다.
원래는 송전탑을 받치고 있던 기둥입니다.
야산 꼭대기에 설치돼 있던 송전탑인데, 한국전력이 10여 년 전 철거했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11월 말, 방치돼 있던 기둥들을 누군가 강으로 굴려 밀어넣은 겁니다.
철탑 폐기물이 버려진 장소에 직접 와봤는데요.
제 오른쪽으로도 폐기물 덩어리들이 보이고 반대쪽으로도 폐기물 덩어리 하나가 물에 잠겨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수중 카메라로 들여다 봤습니다.
콘크리트 기둥 4개가 바닥에 꽂혀 있습니다.
처음 버려졌을 때만 해도 콘크리트가 비교적 깨끗한 상태였지만, 지금은 각종 부유물질이 낀 가운데 일부는 물 위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당장 3월부터 다슬기 채취가 재개됐는데 그물을 걷은 어민들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작년만 해도 하루 평균 30kg을 잡았지만 이제는 20kg 안팎에 그치고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 강물은 수도권 주민들에게 공급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주변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는 건 물론, 어민들조차도 납으로 만든 그물처럼 오염원이 될 수 있는 장비는 쓸 수 없습니다.
어민들은 산에 방치된 기둥을 누가 강으로 밀어넣었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한전 측은 "크레인 업체와의 계약이 마무리돼 다음 주 중으로 철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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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북한강에 박힌 송전탑 기둥‥"상수원에 폐기물"
북한강에 박힌 송전탑 기둥‥"상수원에 폐기물"
입력
2023-03-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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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3-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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