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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 장비 지원‥주는 대로 써라?

여성농업인 장비 지원‥주는 대로 써라?
입력 2023-03-13 15:16 | 수정 2023-03-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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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가 여성농업인들을 위해 한 해 수십억 원의 농작업 장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영농 참여와 농사 편의를 높이겠다는 목적이지만 농민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고 특정 장비를 정해 공급하면서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조성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영농철을 앞두고 있는 평창의 한 농가.

    농약을 자동으로 살포할 수 있는 이동식 분무기가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지형적 특성상 대부분의 밭이 비탈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무게가 60kg이 넘는 장비를 끌고 가기가 만만치 않아 사실상 사용을 포기한 겁니다.

    [마기준/평창군 유포리]
    "언덕을 올라가는 그런 데는 여자들이 이용을 못 해요. 차라리 자동 분무기를 등에 매고 가서 뿌리고 오는 것이 낫지 이거는 끌고 가고 하면 더 힘들어요."

    여성농업인의 농사 편의를 위해 지원된 농기계인데요.

    성인 남성인 제가 사용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장비는 여성의 농업 참여를 높이기 위해, 구입비의 80%를 강원도와 시군이 부담했습니다.

    강원도는 올해도 38억 원의 예산을 들여 7천 대의 농작업 장비를 지원할 예정인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동식 분무기는 바퀴가 있고 충전식으로 된 제품으로 한정했습니다.

    여성 농민들의 선택권도 무시됐고, 다양한 업체가 참여하기도 어렵게 됐습니다.

    [손상용/농기계 생산업체]
    "그 제품만 시연을 하라고 하면 두 개 업체 정도로 축소가 돼요. 선택권이 없어요. 그렇게 명시를 하니까 소비자들도 그 물건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요."

    이 같은 민원이 일자 강원도는 뒤늦게 "내년부터 농가들의 장비 선택의 폭을 보다 넓히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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