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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사향노루 뛰노는 길목에 '올무' 투성이

산양·사향노루 뛰노는 길목에 '올무' 투성이
입력 2023-03-20 15:17 | 수정 2023-03-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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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복원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계속되고 있는데요.

    한편에선 밀렵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불법 밀렵 도구 단속 현장에 이준호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설악산 국립공원 인근 백두대간의 한 야산.

    눈 덮인 산비탈에 산양 2마리가 cctv에 포착됐습니다.

    환경단체가 먹이를 구하지 못한 산양을 위해 소금과 먹이를 마련해 둔 곳입니다.

    산에 오른 지 5분도 채 안 돼 철사를 꼬아 만든 올무가 발견됩니다.

    [박범진/한국산양보호협회 속초·양양지회]
    "여기는 지나가면 발에 딱 걸리게끔 (돼있어요.)"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자 나뭇가지 사이 곳곳에 올무가 숨겨져 있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이 올무 지름은 50cm 정도인데요. 이렇게 나무와 나무 사이 야생동물들이 지나는 길목에 주로 설치돼 있습니다.

    덫에는 야생동물이 몸부림치다 발톱이 뜯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이호일/한국산양보호협회 양양출장소장]
    "절단이 되든가 아니면 불구가 되겠죠. 이 동물이 여기 치이면…"

    1시간 반 동안 수거한 올무와 덫만 23개.

    불법 포획 당한 사향노루나 산양은 한약 재료나 보신음식 재료로 팔려나갑니다.

    전국에서 회수된 불법사냥도구 규모는 점차 줄고 있지만 안심하기 이릅니다.

    아직 한해 수천 건의 불법사냥도구가 발견되고 있는 것에 반해 밀렵 감시 인력은 매년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동수/한국산양보호협회 속초·양양지회장]
    "각자가 개인 직업이 있기 때문에 모이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요. 회원들이 자꾸 줄어들어요."

    불법 사냥도구 때문에 야생동물이 곳곳에서 신음하고 있지만 단속과 관리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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