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해병대 수사단장 구속 갈림길‥강제구인

◀ 앵커 ▶

항명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영장 심사가 2시간가량 지연됐습니다.

법원으로 이동하는 통로를 놓고 박 전 단장 측과 국방부 사이의 마찰이 빚어졌고, 결국 박 전 단장에 대한 구인영장이 집행된 뒤에야 영장 심사가 시작됐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서울 용산 군사법원 앞.

빨간 해병대 명찰의 군복을 입은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걸어옵니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이 박 대령에 대해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오전 10시부터 법원에서 영장 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박 대령 측 변호인은 군 판사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면서 외압 의혹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김정민/변호사 (박 대령 측 변호인)]
"죄가 되지 않아서 당장 수사를 멈추라는 의견이 다수인데 영장을 청구한다? 그 사이에 바뀐 팩트는 뭔가요? 대통령의 개입을 언급한 것 말고 뭐가 더 있나요?"

심사에 앞서 박 대령 동기들은 시민 1만 7천여 명의 서명이 담긴 구속 기각 탄원서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법원으로 들어가는 출입구를 놓고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박 대령 측은 군사법원으로 바로 연결된 출입문을 통해 들어가려 했지만, 국방부 측은 영내로 들어와 법원으로 이동하라며 외부 출입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2시간 넘는 대치가 이어졌고, 그 사이 야당 의원들까지 국방부로 찾아와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군검찰은 오늘 낮 12시쯤 박 대령에 대한 구인영장을 집행하며 강제 구인 절차에 나섰고, 현재 법원에서 영장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박 대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오늘 오후 중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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