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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 이단아'‥20년 넘게 사랑받는 비결은?

'뮤지컬계 이단아'‥20년 넘게 사랑받는 비결은?
입력 2023-12-11 15:29 | 수정 2023-12-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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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라이온킹, 지킬앤하이드, 시카고.

    수많은 해외 뮤지컬들을, 지금은 국내 배우들의 우리 말 공연으로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죠.

    파격적인 소재와 형식으로 23년째 롱런하는 뮤지컬도 있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화려한 무대 장치도, 기승전결을 따르는 전개도 없습니다.

    가난, 마약, 에이즈에 신음하는 스트립 댄서, 여장을 한 드래그퀸과 행위예술가...

    어느 하나, 예사로운 캐릭터도 없습니다.

    90년대 말,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에 나온 뮤지컬 <렌트>는 '파격' 자체였습니다.

    한국 무대에 오른 건 23년 전, 올해로 벌써 9번째 시즌을 맞습니다.

    그 시절 미국에서조차 쉽게 이해받지 못했던 존재들이 국내에서 오래 사랑받은 건 무슨 이유일까요?

    21년째 렌트 무대에 오르는 엔젤 역의 김호영 배우와 새내기 엔젤 조권 배우.

    [김호영/뮤지컬<렌트>엔젤 역]
    "소재도 그렇지만 형식 자체가 여타 다른 뮤지컬들과 좀 차별적인 것들이 있죠. 각기 다른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각기 다른 템포로 부르고..."

    록과 알앤비, 탱고에 발라드, 가스펠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만큼, 다양한 인물들.

    <렌트>에선 어느 하나가 아닌, 이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조권/뮤지컬<렌트>엔젤 역]
    "모든 사람들은 내면에 또 다른 자아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이 있고 눈치보며 사는 게 훨씬 낭비하는 삶이지 않을까."

    "주어진 시간만큼 빌려 사는 세상,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랑하며 살자"는 작품의 메시지 속에서, 사회적으로 억눌려온 다양성은 공감과 인정, 연대를 거쳐 모두의 이야기가 됩니다.

    어느날, 무대의 이단아처럼 등장한 뮤지컬 <렌트>.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는 건, 다양성에 대한 목마름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일까요?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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